5월 26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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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05-28 ㅣ No.884

526일 강정 생명평화미사
함께 걷는 평화의길

사제단 이영찬, 김성환
주례 강론 김성환(11), 이영찬(4)

너무나 긴 하루 이었습니다.
오전 7시 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 생명평화 백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산돌학교 친구들이 함께 해주어 든든한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미사를 준비하고 시작성가를 하는데 정문 앞을 지키던 이영찬 신부님과 함께하는 분이 용역들에게 들려 나왔습니다.
너무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미사 중인데 어떻게 그동안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사는 천주교의 전례이며
집에서 지내는 제사와 같으니 존중하고 지켜 달라고 수없이 얘기해 왔는데…….
그런데 그것은 시작이었습니다.
미사 하는 도중에 공사 차량이 출입을 해야 한다며 신부님과 교우 분들이 수차례 들려 나오고 경찰 용어로 고착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옆에서 구경만 합니다.
용역직원들에게 신부님의 목이 졸리고 어르신이 젊은 용역지원에게 묶여도 경찰은 구경만 합니다.
항의하고 화를 내어도 다른 곳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미사 끝에 묵주의 기도를 봉헌 합니다.
어제는 묵주의 기도 10단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미사 제대를 정리하고 미사를 침범한 공사장 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하며
몇 사람 안 되지만 공사장 정문 앞에서 앉아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중국집에서 음식을 배달시키고 오랜만에 야외 식사였습니다.
공사장 측에서는 책임자가 없다며 우리들을 들러 내고 고착시키고를 반복하였습니다.
이에 용역직원의 폭행과 폭언.
김성환신부님께서 공사장 정문에 누워서 용역직원의 사과와
미사를 침탈한 공사장 책임자 사과를 요구 하였습니다.
그사이 이영찬 신부님은 레미콘 위에 올라가시고 많은 활동가들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오후 3시가 지나자 마을에서 어른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공사장 정문은 레미콘 2대에 올라가신 분들이 막아 주시고 기지 사업단 정문은 김신부님이 누워계셨습니다.
용역들과 몇 차례의 실랑이가 이루어지고 신부님 옷이 찢겨지고…….
그때 갑자기 30여분이 오시더니 광주 산수동 성당에서 왔는데 미사를 봉헌 하고 싶다고 합니다.
기자사업단 정문에서 미사를 봉헌 하였습니다.
강도를 만나 거의 죽음 직전에 만난 우리들에게 찾아온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이었습니다.
강정 주민과 우리들에게 힘내라고 특송도 해 주시고, 희망의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힘들고 지칠 때 다가오는 연대해 주신 분들의 힘이 이런 희망이구나! 처음으로 체험 하였습니다.
오전 11시 미사가 침탈당하고 2번째 미사를 봉헌 하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실 저는 강정 주민만 강도를 만난 이웃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강도를 만난 바로 그 사람인 것을 체험하는 하루였습니다.
공사장 관계자의 사과와 미사시간에는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이 시간 이후 공사를 하지 않는 다는 약속도 함께 받아 내었습니다.
모처럼 동네 어르신들과 활동가들의 얼굴에 웃음이 활짝 핀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사장 정문에서 촛불문화제를 치루고 강정의 마법댄스를 마치고
그렇게 저녁 10시 가 되어 하루의 일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강정에서 돼지고기를 먹으면 그날이나 그 다음날 일이 벌어진다는 징크스가 생겼습니다.
25일 저녁 강정에 공소 회장님으로 오신 쟌타크 회장님께서 돼지고기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역시나 이번이도 그 징크스는 그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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