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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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06-04 ㅣ No.906

63일 일요일 강정 생명 평회미사

함께 걷는 평화의길

사제단 문정현(전주교구), 조진배, 김연수, 김태진(예수회), 정형달(광주교구)
주례 : 조진배 신부님. 강론 : 김연수 신부님.
예수회 수련자들 11, 30여명의 신자분들.. 함께함.(간디학교 학생들도..)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화병이 깨져서 주위의 돌들로 화병을 대신하여 만들었습니다.
참 평화적이고 아름다운 꽃꽂이가 되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께서 지난 성금요일 떨어졌던 자리에서 예수회 수련생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합니다.
모두가 기적이라고 합니다. 그 기적이 강정의 평화를 이룰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미사지향-
안녕하세요. 간디학교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수사님들과 나눔 중에 한 수사님이 한반도의 최남단 제주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발로 회자되면서 고통이 느껴지면서
그 수난에 함께 할 수 있는 용기를 청하였습니다
.

하루빨리 이곳 강정에 평화가 찾아오고
아프고 지친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 안에 치유되고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청하면서 미사를 청합니다
.


강론-
오늘 아침에 수련자들과 냇길이소와 강정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내가 왜 이 아침에 형제들과 이 길을 걸으려 했을까? 생각해보니
여기엔 두 가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형제들을 사랑해서 아름다운 강정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다른 하나는 강정의 아름다운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구럼비를 보여주지 못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형제들과 미사를 드리러 포구에 오는 길에 한 형제가 구럼비가 어디냐고 묻는데..
저기 포클레인이 있는 곳부터 구럼비가 시작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울컥했습니다
.

어른들이 책임질 부분인 것 같습니다.
수련자들과 역사기행 중에 있습니다.
4.3역사기행을 하면서 4.3을 이해하는 사람많이 제주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에 세 번 오면서 경험한 강정마을과 네 번째 와서 만나 4.3 항쟁은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너븐숭이에 가면에 동생 세 명을 잃은 주민의 중언이 있습니다.
어린 동생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죽음의 공포와
군인들의 횡포를 온몸으로 느낀 생생한 증언 내용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민간인을 지켜주어야 할 군인들이 공권력을 남용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불신이 만연해 지고, 하느님의 영역을 넘어선 인간의 횡포의 역사인 4.3.
파괴된 구럼비, 파괴된 강정의 공동체는 4.3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이라는 4.3에 관한 소설을 보면
한공동체가 멜싸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 말이야.
이념적인 건 문제가 아니야.
거기에 왜 붉은 색을 칠하려고 해? 공동체가 무너지고,
누이가 능욕당하고, 재산이 약탈당하고,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친구가 고문당하고, 씨멸족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항쟁이란 당연한 거야.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서 항복하고 굴복해야 하나?
이길 수 없는 싸움도 싸우는게 인간이라는 거지.”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구럼비를 보면 인간이 넘지 말아야 하는 영역을 넘은 것 같습니다.
4.3도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하고 숨기도 덮어 버려 아직도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삼위일체대죽일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사랑과 신뢰로 일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성삼위가 일체를 이루는 것처럼 제주도 참다운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로마서에 우리는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합니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강정마을 공동체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해군기지건설이 중단되길 희망합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방긋/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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