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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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06-06 ㅣ No.911

65일 화요일 대구교구정평위.

†함께 걷는 평화의길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제단. 문정현(전주), 신종호, 박병규, 박상용(대구), 강성곤(올리베따노), 고진석(왜관분도),
남학현(서울) 신부님
고척동신자 90여명 참석. 100명의 신자들이 함께 미사 봉헌 함.
주례: 박상용 신부님. 강론: 문정현 신부님

미사지향-

강정의 평화를 위해 힘을 주시기에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고척동성당 교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의와 평화를 청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미사를 드립시다.
우리들의 뜻도 함께 청하며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강론- 문정현 신부님

고척동본당 교우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교구 원로신부로써 1년 정도 강정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 11시 매일마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만 오면 가슴이 벌렁벌렁 오늘은 무슨 일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오늘은 신부님들도 많고 교우님들도 많고 해서 경찰들이나 용역들이 얌전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포기한듯합니다.
해군기지사업장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기계와 같습니다.
명령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기계와 똑같습니다.
저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게 얼마나 화가 나는지 몰라요.
어제 11시 마사는 신부는 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벌떼처럼 몰려와서 밀치고 119까지 와서 한바탕 난리였습니다.
저는 지난 46일 성금요일에 십자가의 길을 하다
마지막 14처에서 강정포구 7m높이의 삼발이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죽었다 살아났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신부님이 믿는 하느님이 돌봐주셨나 봅니다.”라고 말 할 정도였습니다.
이곳의 11시 마사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과 같은 느낌이듭니다.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했던 최후의 만찬이 어떠했을까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공사관계자들이 미사시간에는 차량을 통행을 금하기로 했는데
오늘도 차량이동문제로 공사장 정문 쪽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강정에서는 일상입니다.
강정은 제주도 사람들도 잘 몰랐던 곳이었는데 올레길이 생기면서
올레길 중 보석 같은 곳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여기 공사장 팬스로 가로막혀 있는 곳이 중덕 앞 바다입니다.
그곳에 구럼비 비위가 있는데 그 크기가 1.2Km의 살아있는 통 바위입니다.
그곳에서는 할망물이 나오는데 성수 같은 거룩한 물입니다.
강정마을 사람들은 할망물을 떠다 제사를 드리고 환자의 약을 다리 던 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내 구럼비에서 지내면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본 듯 했습니다.
중덕 앞바다는 그 경관이 너무 아름답고
연산호와 물고기가 헤엄치는 수중의 천상 같은 곳으로 절대 보존지역으로 정해진 곳이었습니다.
구럼비에서 어떤 제를 올렸을까요?
구럼비는 고기잡이와 감귤농사를 하는 강정사람들이 모든 애환을 담아 기도하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작년 92일 구럼비가 폐쇄되기 전까지는
구럼비에서 지내면서 기도도 하고, 해수욕도 하면서 새벽이 되면 찬바람, 여명에 깨곤 했었습니다.
이런 곳이었는데 2007년도에 느닷없이 해군기지를 짓겠다고 정부해서 발표했습니다.
알고 보니 사기였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군사기지를 수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일부 주민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해군기지를 찬성하게 만들고 날치기로
강정주민이 해군기지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이 다시 투표한 결과 96%가 반대했는데도
국방부에서는 절차대로 했다면서 공사를 하고자 했습니다.
공권력을 앞세워 경찰들이 벌떼처럼 몰려와서 이곳을 지키고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연행하고 사법처리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끌어다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해대니 동네가 시끌시끌.
해군기지가 발표되면서 공동체는 파괴되고 주민들 사이에는 씻을 수 없는 앙금이 생겼습니다.
신부님들도 수없이 연행되고 조사받고 풀려나고를 반복했고 구속도 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재판중에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완전히 폭력! 폭력!입니다.
강우일 주교님은 뜻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 강정아, 너는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너에게서 온 나라의 평화가 시작되리라.”
이곳 강정은 평화의 성지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나이들면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200932일부터 용산에 들어가 미사를 시작하면서
6명의 용산참사 희생자들이 그야말로 강도 맞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절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이제 활짝 꽃이 되어 강정에서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용산참사희생자들 그리고 강정은 온전히 강도 맞은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전 교회가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나서야 됩니다.
제주해군기지는 평화에 위협이 됩니다. 우리는 이곳을 지켜내야 합니다.
이 작은 고을 강정을 꼭 기억해주셔야 합니다.
미사 참석이 제주의 평화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남학현 신부님 말씀.
우리가 제주에 와서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감탄하곤 하는데
실제로 이 자연을 지키기 위한 첨해한 대립을 하고 있는 강정에 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신앙으로써 지켜야 할 가치인 평화, 생명, 인권 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해군기지건설이 결정되는 과정이 무시되고, 강행된 공사,
한 사람의 반대 의견도 중요한 것인데 민주적인 철차를 철저하게 무시되고 환경파괴가 강행된 것이라는 인식을 필요합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방긋/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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