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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총리와 염수정 주교 와의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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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섭 [themis] 쪽지 캡슐

2008-07-03 ㅣ No.5669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한승수 국무총리가 3일 천주교 지도자들을 차례로 찾아 정국안정을 위한 천주교의 협조를 요청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계기로 종교계의 촛불집회 참여가 본격화됐고, 이로 인해 꺼져가는 것 같았던 촛불집회의 동력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박신언 몬시뇰을 비공개로 예방했고, 해외출장 중인 정진석 추기경을 대신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를 면담했다.

한 총리는 "어느 정도 쇠고기 문제가 진정이 되는 듯 했지만 최근 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를 개최했다"며 "어제 평화적으로 촛불집회가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정국이 안정돼야 하고, 정부가 해야 할 일도 굉장히 많아서 이를 말씀드리려 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국민이 이해를 못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소상히 국민께 설명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지금 빨리 쇠고기 정국을 해소하고 국민이 힘을 합쳐 경제난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난국을 해소하기 위해선 국민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정부가 하는 일에 천주교가 많이 협조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염 주교는 정부가 쇠고기 협상을 서둘러 진행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국민과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염 주교는 "정부가 지금 정말 시간에 많이 쫓기는 것 같다.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의사소통이 잘 안됐고, 너무 빨리 하는 바람에 정부의 노력도 이해가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염 주교는 이어 "배는 암초에 걸려서 좌초할 수 있지만 사람의 경우 조그만 조약돌에 걸려서 못 나갈 수 있다"며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던데, 정부가 계속해서 국민과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국민과 함께 나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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