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본부는 14일 홈페이지 해군뉴스란에 2차 시뮬레이션 용역을 수행한 한국해양대 이윤석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누가 해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캡쳐 해군본부 홈페이지


[제주도민일보 이상민 기자] 15만t 크루즈 입출항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 재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군이 다시한번 해군기지건설 당위성 확보에 나섰다.

해군본부는 14일 홈페이지 해군뉴스란에 2차 시뮬레이션 용역을 수행한 한국해양대 이윤석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누가 해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뉴스에 따르면 이 교수는 2차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강정마을에서 주로 부는 북풍·북동풍·남서풍 등 다양한 환경을 두고 실험했다”며

“무엇보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복수의 도선사와 여객선 선장들을 투입했으며

정확한 제원으로 실험을 거쳤기 때문에 누가, 어디에서 다시 한다고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16일 예정된 시뮬레이션 재연이 사실상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최근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선회장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선회장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라고 밝혀 제주도의 주장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그는 “국내 선회장 기술 기준은 자력의 경우 3L(L=선박 길이) 이상,

예선 및 보조추진기(Thruster) 보유 선박은 2L로 규정하고 있다”면서도

“대상 선박의 구체적인 제원·운동성능 등 특성을 명확하게 알고 안전상 지장이 없을 경우에는

표준값보다 작게 할 수 있다고 규정해 두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선회장이 1.5L인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 여기에 해당된다.

외국은 국내보다 더 짧게 규정하고 있다”며 “국제상설항해협회(PIANC)에서는

1.5L로 축소할 수 있는 규정이 있으며, 미 공병대(USACE)에서는 1.2~1.5L까지 축소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회장의 직경을 선박 길이의 2배로 해달라는 제주도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해군은 이번 해군뉴스를 통해 객관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제주도 미참여로 일방적으로 검증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 한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난 2월 총리실에 공문을 발송, “현재의 시뮬레이션은 해군측의 일방적자료”라며

“시뮬레이션 특성상 결과만으로는 전문가 조차도 조종자의 주관적 판단 적정성과

그 자료의 정확성·객관성을 파악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