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제주에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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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용 [trustjesus] 쪽지 캡슐

2012-05-05 ㅣ No.770

올해는 이상하게 제주에 갈 일이 자주 생깁니다.
석달 동안에 네번이나 갔으니 많이 간 겁니다.

길어야 세 시간인 회의에 참석하는 게 유일한 출장 목적이니
남는 시간에는 성당을 찾아가 성당 구경도 하고 영적 독서도 하고
묵주기도도 드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번에 가서는 제주교구의 주교좌 성당인 중앙성당에 들렸습니다.
성당은 그리 특별할 게 없었지만 성당 현관 곁의 예수님 상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세상을 널리 내려다 보시며 당신의 성심을 드러내 보이시고
성심으로부터 큰 사랑과 빛을 보내주시는 모습입니다.

제주에서 벌어지는 세상 갈등이야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지요.
그런 건 모른 척 해도 죄가 될 일도 아니고, 나선다고 공을 쌓는 일도 아니지요.

제주도 소득이 올라가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생활 폐수로
해안이 많이 더러워져서 전에는 흔했던 '몸'도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렇듯 제주의 자연 보호는 현지 주민들이 협력해야 제대로 이루어지겠지요.  
객지 사람들이 목청 높인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1층은 성물 판매소와 강의실 등이고
미사를 보려면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 계단에 성모상을 모셨더군요.




성모님 얼굴이 그윽하고 고상합니다.
제가 지금껏 보았던 성모상 중에서는 으뜸급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성모 발현을 목격했던 분들은 한결 같이 성모님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든 아름다움을 돌로 표현하기는 더욱 어려웠을텐데 
조각가의 솜씨가 대단합니다. 

발치를 꾸민 장미꽃이 하도 탐스러워 조화인가 순간적으로 의심했습니다만 
자세히 보니 생화였습니다. 
어느 분이신지 대단한 정성으로 꾸몄습니다. 

좋은 약초는 이유도 없이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있다더니
큰 사랑과 믿음 또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법이겠지요.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세상 최고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제주 미풍해장국 집이 중앙성당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은 몰랐었습니다.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몇 달 전부터 했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찾아왔군요.

감사하며 해장국 한 그릇 먹고 회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제주도의 소요가 얼른 지나가고 다시 평정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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