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토)
(녹)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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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상 앞에서 / 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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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tjfgnl8801] 쪽지 캡슐

2008-05-16 ㅣ No.36159

 

               

        성모상 앞에서 / 구상  

           
           

          은방울꽃에서는
          성모의 냄새가 난다

          지구의 위에 또아리를 틀고 엎드려
          당신의 그 고운 맨발에 깔린 뱀은
          괴롭기커녕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 졸고 있다

          푸른 보리 비린내를 풍기고
          지나가는 봄바람이
          당신의 흰옷자락과 남빛 띠를
          살짝 날리고 있고
          흰 수건을 쓰고 우러르는
          당신의 눈빛엔 한(恨)이 담겨 있다

          이 나라 청자의 하늘을 넘어
          저 깊은 허무의 바다도 넘어서
          당신의 명주 가슴에다
          칠고(七苦)의 생채기를 내고 간
          아들, 예수의 나라가
          예서도 보이는가?

          루르드 바위 그늘에
          무릎을 꿇어 합장한
          오월의 오후!
          만물의 숨결이 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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