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태릉성당 납골당 대신으로 문화센터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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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solwindsky] 쪽지 캡슐

2005-07-11 ㅣ No.1967

 집 베란다에서 태릉성당의 검은 십자가가 정면으로 보입니다.

문을 열면 빛을 발하던 그 십자가가 한때는 기쁨과 희망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또 한때는 움직일때마다 보이는 그 십자가에 화살기도를 수없이 쏟아부었던 적도 있습니다.

기도는 유토마스 신부님께서 바른 판단으로 본연의 성직자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였지요.

본연의 성직자 모습? 참 우습지요. 감히 무식한 제가 들먹일 단어들이 아닐텐데....

그래도 저는 시위도중에도, 가두행진할 때에도 신부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저 이젠 그런 기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어제부터...

주민들이 성당에서 시위하는데, 그렇게 간절하게 신부님과의 대화를 원하는데도

경찰의 보호막 뒤에서 시위하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신부님의 그 태도가 싫습니다.

납골당 설치 반대시위의 당사자는 주민과 성당측인데도 마치 전투경찰과 주민들인 것처럼 경찰들과 주민들의

대치 상태에서도,  계란으로 성당이 마사지당해도 뒷짐지고 구경하는 그 태도, 그 마음이 너무 싫습니다.

그 때 신부님도 기도하십니까? 공릉동 주민들을 위해서, 저 죄인들을 용서해 달라고?

 

성당의 관계자는 그러더군요.  외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교회로 돌아온다고!

그래서 그랬지요  여기는 외국이 아닙니다.

저도 납골당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공릉동에 땅 많습니다. 숲도 많습니다.

그런 좋은 납골당 자리 모두 제치고 수많은 어린 학생들과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민들의 앞마당에 납골당을 설치하려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해도 할 수 없습니다.

 

제안합니다. 돈이 필요하시다면 납골당 대신에 유료  실내 체육관이나 도서관, 아니면 문화센터는 어떻습니까?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성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지요?

만약 문화센터를 하신다면 저도 충실한 태릉성당의 신자가 될 것이며, 

자원봉사로 문화센터의 강사를 하지요. 약속. 약속.

 아마 태릉성당은 한국 최고의 주민들과 일체화된 성당, 이웃속에 살아 숨쉬는 성당이라는 칭호를 듣지않을까?

신부님, 그리고 태릉성당의 신자분들, 성당에 납골당을 설치하겠다고 하시기전에

최소한 하루정도는 창가에 서서 태릉성당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해 주십시요.

그리고 태릉성당의 주변도 돌아봐 주십시요. 객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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