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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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jelka] 쪽지 캡슐

2005-07-16 ㅣ No.1975

납골당에 관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듣고 보고 느낀겁니다.

 

말할 것도 없이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치사해지는지, 과격해지는지,
극단적으로 치닫는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궁극적으로는 동물적인 자기 보호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이 세상 어느 누구라 해도 굶주림에 허덕이는
배고픈 상태로 돌아가는 일을 즐기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듯 싶습니다.

 

자신에게 정신적으로는 물론이요 금전적으로도
피해를 끼치는 사건이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기자신을 보호하려 애를 많이 쓰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피해를 입히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그 사건의 목적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거리낌도 없이
그 목적을 달성시키고야 만다는 집념으로

 

더욱 더 악랄하고 치사하며 별의별 권력의 힘(정치 내지는 종교까지라도)과
금전의 힘까지도 동원하여 보통 상식으로는 전혀 용납되지 못할 일들도
멍청한 대중들을 모아 합리화시키고
아니면 언론을 마비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은 관철시키는 그야말로 힘센? 분들인 경우가 대부분인줄
사실 우리는 이미 익히 알고 있습니다.

 

굳이 지나간 조국의 역사를 들추어 내지 않아도
우리 서민들은 늘 그렇게 대부분의 경우 억울하게 피해를 입으면서도
피 눈물이 쏟아져 뼈가 깎아져 나가는 고통에 짓눌려 있으면서도
말 한마디 제대로 소리내어 부르짖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것은 표현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닙니다.
공연히 옳은 말 한마디했다가 뒤에 따라올
엄청난, 돌이킬 수 없는 고통스러움의 공포에 밀려
차라리 포기를 한 것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입혀서 얻어지는 재물과 명예. 바로 이것이

 

당신의 이웃과 형제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으며
수많은 가정을 파산시키고 죄 하나 없는 어린아이들의 인생을
비참하고 처절한 인생으로 바꾸어도 괜찮을 만큼
당신들의 삶에 고귀하고 가치 있으며
당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어지게 한다고 생각한단 말씀입니까?
정말 이젠 곰곰이 생각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입니까?

 

당신의 이웃을 무참하고 처절하게 희생하게 하여
당신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당신의 가슴이 나무토막이 아닌 이상
당신 가슴속에 조금이라도 남은 양심이 있다면
그 양심의 얼굴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소리가 당신의 가슴속에서 울려 퍼지는 지를
귀를 기울이고 하늘을 우러러 가슴을 편 채
당신의 마음이 평화로워 질 때까지
듣고 계시기를 빕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서서히 변화를 해 나갑시다.
우리들의 본모습이 정녕 이런 것은 아니었지 않습니까?

 

굳이 "동방 예의지국"을 들추어 내지 않아도
우리는 자고로 참으로 선한 민족이었음에
긍지를 가지고 살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이웃끼리의 다정함은 오히려 지나치다 고 느낄 만큼 친했습니다.
넉넉해서가 아니라 나눔으로써 얻어지는 풍요로움을 알고 있었고
그런 마음의 풍요로움을 높은 가치로 삼고 살아왔었기 때문이 아니었는지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이 지니고 살아가는 것 중에 가장 값진 것 하나를 꼽는다면
저는 두말할 것도 없이 삶에 대한 뜨거운 정열이며 비록 조그마한 일 일지라도
남을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성실하게 도움을 주는 삶 곧 그러한 풍요로운 삶이라면
우선 행복과 함께 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하실 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당신께 그런 무게 있는 이웃 사랑 어쩌구는 바라지 않겠습니다.
단지 저희를,  피해를 입는 저희를, 힘없는 저희 서민들을
그냥 내버려만 두세요. 도와주시지 못할 망정 말씀입니다.

 

아무리 경쟁시대라 해서
나 먼저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경쟁심이 팽배해 있는 사회다 하더라도
못살고 가난하고 없는 형편도 아닌데,
끝없고 한없는 욕심 때문에 머리 속에서 짜내었다는 것이
고작 이런 무자비하고 엄청난 구역질나는 것이란 말씀입니까?
설사 배고파 죽을 지경이라도 그렇지.....
강도 짓은 삼가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신들이 하시는 일들이 합법이니 불법이니 따지지 마세요.
합법이기 이전에 사람이 살아가는 데엔 윤리라는 도덕이 앞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합법으로 강도 짓 하는걸 우리가 몰라서 암말 안 하는 것 아닙니다.
합법으로 강도 짓 하는 것 우리가 몰라서 안 하는 것도 아니구요.
십억 원 갖고있는 사람이 이 십억 원 갖고 싶다고
볼품없는 서민들의 목에 총칼을 들이대어 뺏어서야 되겠습니까?

 

당신 같은 사람들은 이미 잊으셨는지는 몰라도
당신은 별을 두개 달은 군복을 입지 않으셨다 뿐이고
나라의 위치가 별로 좋지 않은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다는
군부 요직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다 뿐이지
사실 그 무시무시한 사람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그런 군복을 입고 있다가
수많은 젊은 남녀, 어린이, 부녀자들에게 총칼 휘둘러서
비린내가 온 천하를 진동하게 할만큼
무고한 인명의, 수많은 피를 흘리게 한 후
온 천하를 자기 손아귀에 넣은 듯이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면 충복들이 여기저기 생기고
사과상자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돈들이 졸지에 마음먹은 대로 쌓이게 하는......

 

정녕 그런 사람이 되고 싶으신 건가요?

6.25 전쟁 때 공산 괴뢰군들도 무고한 이웃, 형제 자매들을 그렇게 하진 않았답니다. 
그러나 당신들의 욕심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괜찮으시다 하시면 할 수 없군요.
정녕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되어도 당신의 욕심 치수에 맞추려면 할 수 없다 하시면.....


정녕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씀 해주십시오.
저희 힘없는 소시민들은 이제
목숨만 살려 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할 준비를 해야하니까요...
속으로는 무지 슬퍼도
당신들 힘있으신 분들 때문에
눈물을 씹으며 고통을 참아보렵니다.

 

2005년 7월 15일 밤에.... 이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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