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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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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라파엘 형제와 오프라인에서 두 번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만나기로 약속까지 해놓고 일방적으로 펑크를 냈다.
장애를 가진 내모습을 차마 보여줄 용기가 없어서...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다.
주님이 주신 육신인데 부끄러울 것이 무엇인가..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논다.
그래도 지금이라면 만났을 것 같다.
타인에게 전해 받은 신상옥 형제의 싸인이 든 시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일 줄이야..
그러고 보니 나는 그리워할 지격조차 없는데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형제도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성가 방송을 듣는
모든 이들은 다 알고 있었다.
현실에서 적용을 못했을 뿐...
참 열정적으로 방송을 했고 나는 열심히 방송으로 99번째 만남까지 이어 갔는데..
형제가 떠나던 날, 영구차에 들어가지 않아 애 먹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고 유난히 비도 많이 내렸다.
하느님께서 형제가 필요 하셨던 것 같다.
하늘나라에서는 당당히 반갑게 형제와 만나고 싶다.
아쉬움을 접으려면 지금 이곳에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므로
나는 내모습에 자부심을 갖고 살 것이다.
형제여.. 기도안에서 만나고, 나에게 용기를 주게나...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고 위로하며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복의 말씀 중
'우리는 약속을 했고 우리에게는 더 큰 약속이 있다' 는 것을 기억하고
내 자유의지로 삶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 하겠네,,,
지금 바로 여기에 here and now
그토록 좋아하는 생활성가 방송이 천상에서 울려 퍼지는 것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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