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멀리 지평선에 노란 모자를 쓰고 하얀 코트를 입은 날씬한 스타일의 여인이
가물가물 보입니다
먼 거리지만 꽤나 쎄련된 모습이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역시 여인은 키도 크고 날씬 스럽고 입은 옷도 기왕이면 영국 여자 패션 같은 모습이
좋아보이지요
점점거리가 좁혀지더니만 짙게 화장한 얼굴이 똑똑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눈언저리엔 잔주름이 진을 치고 있고, 볼은 축쳐져서 누가 보더래도
확 같구나하는 느낌을 주는 80대의 노부인 이였지요
도대체 당신은 어떻기에 함부로 노인에게 막말을 하느냐고 괫심하다고
반문 하겠지요
나 역시 70고개에 들어서는 장년 이랍니다
나도 10년만 지나면 같은 입장이 되기에 서글퍼서 하는 애기랍니다
60대는 아주 팽팽하게 잘 지내지요
물론 30~40여년 전만해도 회갑 잔치를 필연적으로 했고 오래 살았다고들
여겨 줬었지요
요즈음은 60은 젊다고들 평하지요
70까지는 괜 찮은 것 같은데 70고개를 막 꺽고나면 확달라지는 것 같지요
가끔 일요일에 만나는 73세의 형님을 눈여겨 보면 70까진 왕성스럽게 보였으나
3년 후인 지금은 기가 빠진 이처럼 그렇게 보인답니다
특히 80대들의 여인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쁜 얼굴이 하나도 없지요
싱싱한 맛도 없어보이고 축 쳐진 볼태기 살이 마치 오래돼서 누렇게 변질된
찐빵 같아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지요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늙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거라고 역성들고 싶지요
우리 몸의 세포가 죽는 그날까지 늙은 세포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나이를 먹으면 세포도 같이 늙어야 하는건지, 조물주에게 반문하고 싶답니다
기억력도 안 좋아지는것 같고, 온 몸의 기능과 힘도 처지고, 냄새도 향기롭지
않으니 뭐하나 좋은 점이 없어 보입니다
늙어 가는 티를 내지 않으려 평생 추구해온 취미를 오늘도 실행해 보고 있지요
(작성 ; 2017.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