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천주교에 이어 기독교 목사와 신도들도 23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백지화를 염원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석건 목사와 이정훈 목사, 송영섭 목사, 윤태영 목사 등 2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기원했다.
기독교연합 목사들은 앞으로 매일같이 강정에서 기도회를 가지며 해군기지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 <헤드라인제주>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 <헤드라인제주>
   
이정훈 목사. <헤드라인제주>
   
백창욱 목사. <헤드라인제주>
   
송강호 박사 부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송강호 박사 부인이 수감된 남편 애기를 하려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3월 해군기지 사업구역 펜스를 뚫고 구럼비 발파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난 이정훈 목사는 이날 기도회에서 "우리의 기도가 무기력하게 보일 수 있으나 낙심하지 않는다"면서 "절망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파종하는데 힘을 모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만의 시대에 분노해야 하지만, 진리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 믿기에 희망을 잃지 말고, 최후 승리를 위해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지난 3일 펜스를 뚫고 구럼비 해안에 진입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던 백창욱 목사(대구)도 "부활절 직전에 구럼비 해안을 진입하면서 부활의 기운을 느꼈다"면서 "그런 용기로 지금 강정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자"고 말했다.
기도회 말미에는 현재 제주교도소에 구속수감된 송강호 박사의 부인이 한마디했다.
한참 눈시울을 적시던 그는 "이러한 기도회는 큰 돌을 움직이기 위해 지렛대를 지탱할 작은 돌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목사들은 '제주해군기지와 쌍용 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가 다음달 전국 조직으로 구성될 예정인 가운데, 해군기지 문제가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우선적으로 강정에서 기도회를 가져나가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도회가 열리던 시각,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는 천주교 신부와 수녀, 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기지 백지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올렸다. <헤드라인제주>
   
수녀들과 신도들이 미사를 올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수녀들과 신도들이 미사를 올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기도회와 미사가 열리는 시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앞.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