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와 제주지역 야4당, 해군기지반대단체 회원들은 23일 오후 7시 제주도청 앞에서 우근민 도지사의 공사중지명령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제주도청 정문 앞에는 2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촛불문화제에 앞서 강동균 회장은 “이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한지 만 5년이 됐다. 그동안 어떤 아픔이 우리를 괴롭혀도 참아냈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강동균 회장은 “우리는 정부와 해군이 주장하는 민·군복합미항이 대국민 사기극이란 것을 꾸준히 문제제기하며 싸워왔다. 그것은 천혜의 자원, 평화의 섬, 사람과 사람이 자연과 조합롭게 사는 제주를 만들위해 싸워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회장은 “이제 우근민 도지사가 도민과 강정주민을 위해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도지사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 회장은 “2-3개월간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며 어쨋든 청문회는 열렸고 내일 그 청문회에 대한 보고가 있는 날”이라며 “우근민 지사는 도민의 힘을 믿고 당당히 나서 용기를 내고 청문내용을 명확히 밝혀 공사중지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제주도당과 통합진보신당 제주도당, 진보신당 제주도당, 녹색당 제주도당 등 제주지역 야4당 인사들이 무대 위에 올라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희범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해군기지특위 위원장은 “우근민 지사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가 대신 하겠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고희범 위원장은 “강정은 현재 계엄령이 내려진 상태다, 연일 불법연행과 범법자가 양산되고 있고 집회가 금지되고 있다”며 “이것은 계엄령이 내려져야만 볼 수 있는 일들”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가 공사중지 명령을 통해 이런 사태를 막아야 한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이유는 정부나 해군은 한번도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며 일을 한 적이 없다. 민군복합항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계속 속여왔고 재검증도 거부했다. 심지어 청문기간에도 공사를 강행했다”면서, “이것은 제주를 무시하고 짓밟은 것이다. 우리는 특별한 대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길 바라는 것이 두 번째 이유”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제주도의회가 여러번에 걸쳐 공사중지를 요구했다. 왜 망설이는가? 협박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 이제 심판을 받아야할 MB정부가 무선운 것인가? 왜 도지사를 뽑아준 도민을 믿지 않는 것이냐"고 우지사를 거듭 겨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해군기지 전면백지화를 공약으로 내서운 야당후보 3명이 모두 당선 된 것은 도민의 선택이다. 이것이 세 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현애자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우근민 지사는 청문회를 통해 공사중단 이유를 밝혀내지 않은 것이냐 아니면 못한 것이냐”며 “도지사는 정녕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절실하게 공사중단명령권을 가지고 있는 도지사에게 간곡하고 정당한 요구를 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선거기간 한달동안 구럼비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벌이며 깨닫는 것이 많았다. 이 기간동안에만 벌어진 일들도 법치국가에서는 일어 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도지사는 주민들과 도민을 국가와 공권력의 폭력 앞에서 지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대신해 밝힌다며, “국회에서 야당과 연계해 공조해 공사중단을 위한 국정조사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원 구성에서부터 책임있게 활동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야당을 믿는 마음이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져야 이 해군기지 문제는 완전히 해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우홍 진보신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우근민 지사는 반드시 공사중지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전임 도지사와 마찬가지로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새누리당은 도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야당과 함께 공사중단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우홍 위원장은 “정치권은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을 수 있다. 우리가 투쟁하는 것 만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녹색당 제주도당의 임미경‥한재순 공동운영위원장은 발언을 대신해 자신들의 준비해온 시로 입장을 전했다.

이날 촛불 집회는 별다른 충돌없이 노래패 청춘과 민요패 소리왓, 소리나라의 연합공연과 뚜럼부라더스의 제주어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