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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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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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21.161.213.*]

2007-07-16 ㅣ No.5618

지금까지의 생활을 그냥 쭈욱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축복속에 세례받은지 2년되었습니다.

모친께서 오래전부터 신자였지만 그 기도의 응답이 참 오래 걸렸지요.

서른살이 훌쩍넘어서 제발로 성당을 찾아가 혼자 교리공부하고 혼자 미사참례하면서 그저 기쁨속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기전엔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고 참 철부지신자였지만 미사때마다 쏟아지는 눈물을 훔치면서 내가 왜 이럴까하면서도 가슴 밑바닥에서 치고 올라오는 기쁨이 있었답니다.

세례를 받고 2년이 흐른 지금은 여러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의문이 생기고 그 의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면서 타인에 대한 평가나 질시가 주류를 이루는 미운 신자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고 계신다는 믿음은 있지만 주일미사도 툭하면 빠지기 일쑤이고 천주교신자로써 하지말아야 할 행동도 가끔 나오고 고백성사를 봐야한다는 두려움에 몸부림을 치고 말입니다.

지금 제가 신세지고 있는 집의 주인은 독실한 개신교신자이신데 믿음이 강해진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새벽예배를 빠짐없이 나가시고 생활의 빈틈은 거의 교회안에서 보내시고 계신분인데 좋은 분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종교적으로 부딫히는 일이 알게모르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고....

 

남이지만 워낙 친자매처럼 지내는지라 그 교회 목사님도 뵌적이 있고 교회를 못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소개도 시켜주고 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사소한 일에서 가끔 충돌이 일어납니다.

 

가장 실망했던건 개신교가 가지는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성 입니다.

 

그냥 웃어 넘기려해도 마귀니 사탄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않게 쓰는 걸 보면서 과연 지금까지 좋았던 관계를 잘 유지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고요.

 

오늘도 성서묵상 테입을 들으려다 다른곳에서 조용히 들으라는 말을 들으면서 참 충격이었습니다.

 

어제 주일미사를 빠진데다 새벽미사를 가야지하는 결심을 계속 하지만 계속 잠에 취해있는 제가 미치도록 싫은데 이런저런 일들이 곂지니까 참 답답합니다.

 

하느님은 끊임없이 용서하고 원수도 사랑하라 하시는데 저는 도저히 이 상태로 가다간 세상생활 다 접고 조용히 시골로 내려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일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꼭 이루고 싶은 인생의 목표가 있고 느리지만 그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중에 이런 일을 겪어서 참 어렵습니다.

이런 일들 가운데서 네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하느님의 메시지라고 생각도 해봅니다만 계속 옹졸해지는 제가 참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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