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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강정의 푸른 밤’ 콘서트, 제11차 전국시민 집중행동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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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희 [kohthea] 쪽지 캡슐

2012-04-15 ㅣ No.624

 “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미군이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해군기지의 경제적 가치를 얘기할 때는 미국 항공모함이 사흘만 들어와있으면 그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다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

“다시 힘을 냅시다!” 강정마을에 울려퍼진 평화의 함성
 
제11차 전국시민 집중행동의 날 … ‘강정의 푸른 밤’ 콘서트서 위로받다
 
데스크승인 2012.04.14  20:58:35 홍석준 기자 | hngcoke@naver.com  
 
 

   
오후 4시부터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 강정천 운동장 인근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강정 포구로 이동하고 있다.

“여러분 결코 실망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 아닙니다”

14일 평화버스와 평화 비행기를 타고 강정마을을 방문한 이른바 ‘외부 평화세력’들이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제주해군기지 반대를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다지며 이같은 얘기를 나눴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 범대위, 해군기지저지 전국대책위, 평화의섬 천주교 연대 등 4개 단체가 마련한 제11차 전국 시민집중행동의 날 행사가 이날 오후 4시부터 강정천 체육공원 인근과 포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통일의 꽃’에서 국회의원 당선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임수경씨가 참석,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힘을 보탰다.

# 임수경 당선자 “정치 입문 결심 이유 중 하나 강정마을 때문”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통일의 꽃' 임수경 당선자가 "희망을 잃지 말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

   
지난 1989년 방북길에 함께 올랐던 문규현 신부와 임수경 국회의원 당선자가 나란히 앉아 '강정의 푸른 밤'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연설 부탁을 받고 즉석에서 연단에 선 임수경 당선자는 “오랫동안 강정마을을 지켜보기만 해왔다.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임 당선자는 “제가 정치 입문을 결심하게 된 것도 강정에 다른 방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였다”며 국회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임 당선자는 특히 “이번 총선 결과를 분석하면서 독재자의 딸이 연말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결코 패배한 것이 아니다. 진보 진영 의석 수도 늘었고 인적 구성도 나쁘지 않다”고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또 “제주 지역에서 지역구 의원 3명이 모두 당선됐고 장하나 청년비례대표까지 하면 4명이나 민주통합당에서 국회에 들어가게 됐다”며 “그리고 문정현 신부님과 문규현 신부님을 아버지로 생각하는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여러분들과 뜻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당선자는 연설 직후 <미디어제주>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제주지역 지역구 국회의원 한 사람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도움을 요청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흔쾌히 “그렇게 받아주셔도 좋다”고 답변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 반대대책위 박정섭 위원장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뜨거운 포옹으로 연대의 뜻을 나누고 있다.

#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강정 투쟁이야말로 ‘진짜 안보’입니다”

이에 앞서 자신을 ‘안보 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 마이크를 잡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정부가 내세우는 제주해군기지의 ‘안보적 가치’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정부와 해군이 주장하는 제주해군기지 안보적 가치의 허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정욱식 대표는 “정부는 제주해군기지를 이어도를 지키기 위한 전진기지라고 하지만 정작 이어도는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섬이 아니라 ‘수중 암초’일 뿐”이라며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총리가 이어도가 영유권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대표는 “정부가 주장하는 제주해군기지의 안보적 가치는 ‘가짜 안보’를 위한 것이다. 강정 투쟁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진짜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대표는 “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미군이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해군기지의 경제적 가치를 얘기할 때는 미국 항공모함이 사흘만 들어와있으면 그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다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충돌 과정에서 활동가 12명 연행

   
강정포구로 이동하던 중 펜스를 뚫으려다가 한 활동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집회를 마치고 ‘강정의 푸른 밤’ 콘서트 무대가 마련된 강정포구로 이동하던 중 경찰과 2~3차례 가량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평화활동가들이 공사장 정문 앞과 강정포구로 가는 길 옆 펜스를 뚫으려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 병력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한 명이 재물손괴 혐의로 연행됐다.

또 평화 콘서트가 진행되던 중 강정포구에 설치된 경찰 차벽을 넘어갔다는 이유로 11명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됐다.

한편 6시 20분경부터 강정포구에서 시작된 ‘강정의 푸른 밤’ 콘서트에서는 개그맨 노정렬씨의 사회로 가수 안치환, 카피머신,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과 함께 흥겨운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강정의 푸른 밤' 콘서트 참가자들이 인디밴드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강정의 푸른 밤' 콘서트 참가자들이 인디밴드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강정포구에 등장한 시위 진압용 물대포차.

<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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