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성당 교육관이 호텔일까?

스크랩 인쇄

고수현 [narayujin] 쪽지 캡슐

2005-07-27 ㅣ No.2077

저희 어머니는 전남 무안군 강정리에 살고 계십니다.

작은 공소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고 또 교육관이란 건물이 한채 있어

1년 내내 수녀님들도 피정 오시고 여름철에는 학생들도 많이 오지요.

 

강정리는 우리나라의 어느 시골이나 그렇듯이 노인들만 계시는 곳이고

더군다나 천주교 신자들이 적어 성당 일을 보기가 참 힘드십니다.

그래도 성당 재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 열심히 교육관을

관리하여 손님들을 맞이하죠.

이불도 말리고 샤워실 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저희 어머니는 바로 성당 아래 집에 살고 계셔서 어쩔 수 없이 성당 일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나이 드신 회장님과 저희 어머니 몇몇 임원분들은

많은 학생들이 오고 간 뒤에는 쓰레기 더미를 치우시느라고 너무 힘드시답니다.

(어쩔 때는 화장실에 생리대 등을 버려 막혀 놓게 하고 그냥 가버리기도 하는 팀도 있었음)

 

저는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일본에서는 이런 교육관에 아무리 돈을 내고 묵어도

자신들이 묵고 나갈 때는 쓰레기는 물론 청소까지 깨끗하게 해 놓고 나가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습니다.

미리 그런데 갈 때는 아이들에게 쓰레기 봉투를 들려서 보내죠.

 

성당의 여름 연수란, 무엇일까요? 종교 교육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성교육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쓰레기를 가져 가지는 않을 망정 쓰레기 분리 수거라도 시키자는 저희 어머니 말에 그곳 선교사님은 "그 사람들은 돈내고 오는 사람이에요.

누가 호텔 가서 쓰레기 치워 놓고 오는 사람들 봤어요?"라고 반발 하셨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당 교육관이 과연 호텔일까요?

그곳 신자분들이 호텔 종업원인가요?

마침 여름 휴가철이니 여러분들도 함께 생각해 봐 주셨으면 해서 글 올립니다. 

 



156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