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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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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숙 [maria1212]
2001-07-18 ㅣ No.4129
오늘 아는 분의 결혼식에 축하인사 갔다가 돌아 오는 전철안에서의 일이었다. 내 옆에 서 있던 20대 후반의 젊은이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야! 다닐려면 똑바로 다녀!" 돌아보니 40대의 한 남자가 지나면서 젊은이의 발을 밟았나보다. 중년의 남자는 흘낏 젊은이를 보더니 반말태도에 기분이 상했는지 "야! 너 몇살이야!" 하며 청년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청년이 "이 개XX가.." 하더니 중년남자를 전철바닥에 쓰러뜨렸다. 그 젊은이는 서너살쯤 된 딸과 젊은 부인과 누나라는 사람과 함께였다 갑자기 일어난 사태에 모두 놀라 보고만 있을뿐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내 앞에 앉아 계시던 중년의 부인이 젊은이를 향해 "어린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그 무슨 행동이요!" 하자 보고만 있던 누나라는 사람이 그때서야 두 사람을 말렸다. 한참을 씩씩대며 팔을 휘젓던 두사람 다음 정거장에서 젊은이 가족이 내리면서 싸움은 끝이났다. 그 아빠의 행동을 보며 그 어린아이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될까.. 왜 우리는 이토록 감정이 황폐화 되고 있는걸까. 힘은 약자를 누르기 위해 주어진 것은 결코 아닐진대... 발 한번 밟혔기로서니 건강에 큰 피해가 갈 것인가. 중년의 남자 역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가 자존심에 큰 상처라도 난단 말인가. 전에 친구의 일이 생각난다. 그 곳도 전철안에서의 일이었다. 지나면서 한 사람이 친구의 발을 밟고 지나갔다. 그러자 친구가 그를 향해 "죄송합니다." 하고 목례하며 인사하자 지나가던 사람이 몹시 미안해 했다. 친구왈 "그 사람이 내 발을 밟도록 그 곳에 내 발을 둔, 원인제공을 한 내가 잘못이지 그 사람 눈이 발에도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 이렇듯 우리 모두 "내 탓이오"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면 이 사회는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내 탓입니다." "아니 내탓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오늘 사건을 보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말을 더욱 사랑하며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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