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주일을 지키지 못하면 대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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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학 [yhim] 쪽지 캡슐

1999-07-29 ㅣ No.218

일요일을 지키지 않아서 대죄는 가혹합니다.

  창세기에서 비롯한 엿새를 일(?=창조)하시고 이레에 쉬심을 따라 주일이 정해지고 이 날을 거룩히 지내라는 계명이 남겨졌고, "야훼 하느님" 유일신을 숭배하는 이유로 창조이후 지금까지 피조물인 인간이 지켜오는 계율인데, 주제넘게 창조주의 뜻이 어디에 있었는가 하는 부분을 살펴 보고자 합니다.

-창세기 고찰-

1)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마음만 먹으면 될 것을 「일」을 하신 것으로 묘사된 점

2)아무리 봐도 말씀 몇마디로 천지를 창조하신 것 같은데 대단히 힘든 일을 하신 것처럼 묘사되어 하루를 쉬신 점은 이로써 일과 휴식-> 휴식=공경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고, 성경저자의 환경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시의 창세기 저자가 과거 우리처럼 휴일이 뭔지 半公日이 뭔지 날 수 개념도 모르고 뼈가 뿌러지도록 일만 하던 농민이거나 노동자이거나 나아가 노예였거나 그 대변자 였다면 하루만이라도 쉬게 해 달라고 목놓아 외쳤을 겁니다. 그 바램은 매우 간절했을 것이고 지배계급에 있는 자들은 다산선생의 말씀대로 "가마타는 즐거움만 알 뿐 가마메는 괴로움은 모르는 것" 처럼 틀림없이 무감각했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흠숭지례를 드리는 날로 주님의 날이 정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는 어떤지요? 하루를 쉴 필요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일에 골프치고 일요일에 노동 해야하는 사람, 밤에 일하고 낮에 쉬는 사람, 주말부터 다음날까지 일할 수 밖에 없는 사람 등 다양한 직업과 생활 패턴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이렛날이 아닌 정해진 일요일만을 강요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더구나 숨막히는 것은 일요일을 궐한 것이 "대죄"라고, 하다못해 대송이라도 바치라고 아직도 지킬 계명으로 예비교우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바로 "무거운 짐진자 다 네게로 오라"하고는 족쇄를 채우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생활 방식에 따라 일요일 미사를 궐할 수 밖에 없어 다음날을 주님께 봉헌하고 거룩하게 하루를 지냈다면 묻겠는데 성직자와 수도자께서는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다시 하느님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달력에 그려진 토요일 다음의 빨간 날을 지키지 못했다 하여 고백성사를 강요하지 말고, 다음날에라도 하루를 미사참예하고 거룩히 지내어 이를 대신하였다면 더이상 죄인으로 낙인 찍지는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식적으로 말이지요-  

저도 월요일을 주일로 거룩히 지내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사제들께서는 일요일까지 일하시고 월요일에는 전화도 아니 받으실 정도로 하루를 쉬신다고 들었습니다.

2000년 대희년에는 일요일<=> 대죄의 중압감에서 해방시켜 주실 수는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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