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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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큰 죄를 짓고 난 후에 성당에 발을 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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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7 ㅣ No.5585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의 자매입니다.
 
제목만 보시고
빨리 고해보시고 주일미사 참례하세요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교적을 지금 본당으로 옮긴지 6개월 좀 넘었는데,
성당을 나가지 않고 있는 기간은 지금 3개월이 넘었습니다.
 
사순시기 시작즈음부터 청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영세를 작년 부활에 받았는데, 이번 사순 전까지는 혼자서 성당을 다녔습니다.
혼자 다니긴 했지만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간다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다거나 하는 것 외에는
주일미사를 빠진 적이 없고, 만약 주일미사를 빠지게 되면
꼭 고해성사를 봤습니다.
 
그런데 청년활동 시작전부터 기도도 귀찮아지고 하느님이 제 기도를 들어주시고는 계신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주일미사만 참례하는 그런 신자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청년활동하면서 그 단체 내에서 형제님 두분, 자매님 두 분과 친해지게 되어서
넷이서 성당 내에서건 ,성당 밖에서건 자주 어울렸습니다.
청년 활동은 처음이었고, 신앙적으로 좀 흔들리는 상황에서 주일미사라도 꼬박꼬박 볼 수 있게
하느님께서 생각해주셨나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신자로서 엄숙하게 보내야 할 사순시기를
엉망진창으로 보냈고, 그것 때문에 지금 갈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판공성사를 보고 난 직후에 그 형제자매들과 어울려 밤새 술을 마셨고,
결국 제 몸도 주체못하는 상태에서, 그 형제님들 중 한 분에게 이끌려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형제님,
본당 내에서도 안 좋은 소문을 달고 다니는 형제님이더군요.
처음에는 비난의 화살이 그 형제님한테만 향했고,
그다음에는 저를 이렇게 내버려둔 하느님께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그런 형제님이 성당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가,
 
하지만 지금은 온전히 제 자신만 비난하고 있습니다.
결국 엄숙해야 할 사순시기를 죄로 얼룩져 보냈으니 그 벌을 내가 받아도 바땅하다.
지금 이렇게 후회하고 있는 것도 다 내 죄에 대한 벌이다 그렇게 말이에요.
 
성당은 안가도 성경책은 펴놓고
여가시간에 컴퓨터 하는 도중 잠깐잠깐 읽어보기도 하고,
자기 전에 읽어보기도 합니다.
 
고해성사 때 저걸 다 말씀드리자니 다시 제 부끄럽고 덮어놓고 싶은 일을
거론하자니 너무 부끄럽고,
본당에는 발걸음조차 옮기기가 힘듭니다.
말 안해도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시지만, 신부님이 뭐라고 생각하실까 걱정하는 걸 보니
아직 제 신앙은 한참 멀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차라리 근처에 있는 다른 본당으로 가보는게 좋을지(교통편으로 10분내에 갈 수 있는 성당이 여러군데입니다),
뭔가 다시 시작은 하고 싶은데 죄에 억눌려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도 예전만큼 뜨겁지 않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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