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아이들 정서와 주차장이 정말 반대 이유입니까?

스크랩 인쇄

김성완 [kaswan] 쪽지 캡슐

2005-08-02 ㅣ No.2167

그 밖에는 없습니까?

 

행여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듯 가톨릭 교회는 무슨 대단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적어도 세속적인 견지에서는 아무런 힘이 없는 조직입니다.

납골당 설치가 현행 실정법 상으로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면 결코 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일개 본당의 주임 신부는 정말이지 아무런 힘이 없는 존재입니다.

태릉 성당이 자기 것도 아니요. 임기가 끝나면 떠나야 하는 하나의 임지일 뿐입니다.

 

그러니 태릉성당 앞에서 대단한 권력 집단에 저항이라도 하듯이 그렇게 힘들게 농성하고 시위하고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홈페이지 게시판에 하소연하거나 항의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입니다.

 

납골당 설치가 정말 불법이라면 법에 호소하시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이고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태릉성당의 납골당 설치가 법률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일이라면 여러분들이 항의해야 하는 곳은 서울대교구의 대주교가 계시는 명동성당입니다.

 

결코 태릉성당이나 이곳 게시판이 아닙니다.

 

그냥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여기에 이런 저런 항의의 글을 올려 보아야 소용없습니다.

태릉성당 납골당 문제는 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주요 가톨릭 언론에 한줄도 기사화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조직을 갖추시고 정식으로 주민 대표단이 이를테면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님과의 면담을 요청하시거나 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념하셔야 할 것은 정진석 대주교님은 한국 가톨릭을 대표해서 전 국민적인 영웅인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한다고 천명한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당지하에 납골당을 설치하는 것이 신앙적으로 정당한 일이라고 판단한다면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것과 이웃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납골당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같은 사안은 아닙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만약 그렇게 해야 한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반대해야할 사안이지만 태릉성당 납골당은 선교의 적응성이라는 관점에서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만약에 세속의 법에 기대어서 여러분들의 바라는 바를 얻을 수 없다면 여러분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은 결국 가톨릭 서울대교구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감정에 휘둘려서 가톨릭이란 종교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거나 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톨릭 신앙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세속적인 견지에서라도 현명하게 처신하시라고 조언드리는 겁니다.

 



153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