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원불교 참여연대는 강정마을 평화를 위한 법회를 열었고 이어 천주교 광주교구 옥현진 보좌주교가 집전하는 미사가 진행됐다.
옥현진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8개월전 2011년 8월 1일 강정마을 방문 당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도민들과 뜻을 함께하며 지속적으로 연대하겠다고 이야기 했다”며 “군비 확충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하느님이 주신 자연을 유지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몰아붙이기식 강제 개발이 아니라 정부와 강정 마을주민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대화를 통해 해결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를 다녀간 뒤 여러 지인들에게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결론은 뻔한 일이라 만류했다”며 “그래서 그들에게 강정마을에서 진행된 내용과 카톨릭이 단순 환경문제로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1세기 민주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절차민주주의가 상실되고 대화와 토론도 없이 결정과 강압만 남아있다. 대한민국 백성들을 탄압하며 이뤄야할 민주적 가치와 안보의 의미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더불어 “국가안보도 중요하지만 국민들도 중요하다. 국가 정책이라고 무조건 따르라고 하기보다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협력을 얻어내는 것이 국가의 지도력이다. 정책이 잘못됐다면 수정할 용기도 필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옥현진 주교는 미사 중 서로의 축복을 기원하는 자리에서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을 지켜 서 있는 경찰병력의 손을 잡고 축복을 빌어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