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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꼬리 끝의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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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꼬리 끝의 행복
어느 따스한 봄날, 어린 집고양이가 담장 아래서 제 꼬리를 잡으려고 쉴새 없이 빙빙
돌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늙은 고양이가 우연히 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늙은 고양이는 느릿느릿 어린 고양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 뭐하는 게냐?"
어린 고양이는 잠시 돌기를 멈추었다.
"사실 전 어제 고양이 철학학교를 마쳤는데, 공부하는 동안 이 세상에서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알게 됐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행복이에요. 또 다른 하나
는 그 행복이 먼 곳에 있는게 아니라 자기 꼬리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구요."
어린 고양이는 제 꼬리를 아쉬운 눈길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전 생각했죠. 계속 쫓아다니다 보면 꼬리를 잡을 테고, 그러면 꼬리에 있는
그 행복을 잡아 얼른 입에 넣을 거예요. 그럼 저는 영원히 행복해지겠지요."
그러자 늙은 고양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난 여기저기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집 없이 떠도는 고양이란다. 너처럼 철학학교에
다니지는 못했지만, 나 역시 고양이한테 중요한 것은 행복이고, 그 행복이 내 꼬리
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그런데 너랑 나랑 다른 점이 꼭 한가지 있구나.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매달리면서 열심히 살아간다면 행복은 우리가 가는 곳마다
따라오는 게 아닐까? 우리 꼬리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