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성가게시판

Re:연도에 관한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스크랩 인쇄

김영만 [dolbangsuk] 쪽지 캡슐

2015-01-08 ㅣ No.10639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연도의 일반적 특징

 

연도란 오직 한국에만 있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로서

현재는 시편 130편과 51편. 연옥도문(성인호칭기도). 찬미기도와 입관(시편114,115편). 출관(시편130편). 도묘, 하관 때의 기도를 모두 포함한다.

초상이 나서 하관을 할 때까지의 모든 예절을 상례라하며 그 규범을 정해놓은 ‘성교예규’에 따라 행하게 된다.

연도는 초기부터 전해오는 기도문에 의해 하지만, 고유한 우리 가락에 맞춰 바치는 연도는

한국에서만 있는 독특한 것이며, 그 선율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1991년 이전까지는 기도문만 전해지면서 그 선율이 유사하게, 그러면서도 지역적인 특성이 있게 발달되면서 지속돠어 왔다.

 

그러다 1991년 악보를 수록한 성교예규 이후 일정하게 규격화된 형태로 전국이 통일된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연도가 만들어진 시대는 1800년대 초기로 천주가사와 함께 만들어진걸로 예측되며 기해박해(1839년)와 병인박해(1866년)등의 박해시대에도 신자들 사이에 널리 애창되었음을 알수 있다.

최양업 신부는 천주교 신앙이 보존.전파될 수 있도록 천주가사를 여러편 만드셨으며, 같은 맥락에서 신자들 사이에 불리고 있던 연도를 보급시킬 때도 우리가락을 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천주교는 조상제사 금지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유교 사상의 틀 속에서 공격과 박해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조상 제사 금지는 효도 자체를 폐한 것이 아니라 당대에 부족한 문화 이해에 의해 유럽 중심의 서학 실천 방식을 조선인 신자들에게 강요한 결과였다.

그러나 신자들은 효도 차체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하고 당시의 실정에 부합한 형태로 승화시켜 부모에 대한 효심을 다하며 조문(弔聞)온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높일 수 있는 연도를 탄생시킨 것이다.

 

2. 연도의 의미

연도의 의미는 ‘한국 가톨릭 대사전’에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세상에서 죄의 벌을 못다 하고 죽은 사람이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정화(淨化)하는 연옥9煙獄. purgatory)에서의 고통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죄벌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한국 천주교회 초기 때부터 사용해온 ’연도‘라는 말은 이러한 연옥에 있는 이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를 지칭한다.본디 천주교회에서는 연옥에 있는 사람들을 ’불쌍한 영혼‘(poor souls)이라고 호칭하는데, 그 까닭은 이들이 자기의 힘으로는 연옥에서 탈출할 수도, 또 괴로움을 완화시킬 수도 없으나. 지상 여정에 있는 신자들의 기도와 선업(善業)에 의지하여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이 경우의 이 지상의 신자들의 기도를 ’연도‘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바뀐 말로 ’위령(慰靈기)도‘라고 한다’

 

즉, 연도는 죽은 영혼을 위해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를 뜻한다.

 

가톨릭 신앙에서 죽음이란 또 다른 세계로 가는 시작이고, 부활로 향하는 길이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생명의 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신자들은 죄의 경중에 따라 하느님이 계신 천국에 바로 가지 못하고 연옥에 머무르며 정화(淨化)되도록 머물고 있다.

 

연옥에서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연령들이 이미 회개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기도에 달려있다.

 

즉, 연옥에 머물고 있는 영혼을 위하여 가톨릭 신자들이 드리는 지속적인 기도가 바로 연도인 것이다.

 

3. 연도 관습의 형성

연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구약성서의 마카오베서로서 죽은 자들의 속죄와 부활을 청하던 기도

형태를 연도(위령기도)의 기원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기도의 관습은 신약에서도 보이고,4세기 이후에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

기도의 내용은 대부분 죽은 영혼의 속죄와 부활을 청하는 면에서 유사하지만, 기도의 형태는 교회 안에서 미사로 행애지는 경우로 변화되었다.

 

4. 조선시대의 연도 관습

연도는 혼자 묵상하듯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행하여지며, 여러 사람을 두 팀으로 나누어 상호 교환창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초기 교회에서 행하던 시편성가의 노래 방법과 같으며, 시편 성가의의 대창송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시편성가에서는 대창송 방식이 후대로 내려오면서 응답송 형태로 바뀌었지만 연도는 일반적으로 대창송(상호교환창) 형태로 이루어진다.

 

즉 어느 누구 한사람이 주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리와 무리가 주고받는 공동주관 형태의 기도이며 우리나라에서만 행해지는 독특한 형태이다.

 

뮤텔 주교의 일기를 보면 초상이 나면 온종일, 밤새도록 연도를 바쳤으며 미사 안에서도 연도를 바쳤음을 알 수 있다.

 

이런던 행위가 1920년대에 오선보 성가집이 등장하면서 프랑스와 독일성가들이 전례에 사용되고,1927년 경부터는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창으로 된 연미사로 대체되면서 장례미사 전이나 봉헌 때 불리던 우리가락의 연도마저도 상가(喪家 )로 밀려 난 것을 알 수 있다.

 

5. 연도의 토착화 과제

연도는 내용적인 면에서 시편, 연옥도문(성인호칭기도0, 찬미기도 등으로 구성되어 정통성을 지닌

‘로마 예식서(Rituriale Romanum)’에 어긋나지 않으며, 전통가락 역시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연도가 전례 안에서 행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밖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살펴보면 전례 안에서 행해질 수 있음을 여러 곳에서 예시하고 있다.

 

“교회는..(중략).. 여러 민족과 인종의 정신적 유산과 자질을 계발하고 향상시킨다,그리고 민족들의 풍습에서 미신이나 오류와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든 호의로 존중하고 또 할 수 있다면 고스란히 보존하며 더욱더 참되고 올바른 전례정신에 부합하기만 하면 때때로 전례 자체에 받아들인다”(공의회 문헌:제2차 바티칸(개정판).41쪽. 전례헌장 37조)

 

150여년 이어온 연도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악보화나 통일화가 아닌 전례 안에서 행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연도는 우리 고유 가락으로 이루어져 150여년 동안 불리어진 기도문이다.

이 기도문을 현대의 음악으로 정형화 시킬 것이 아니라 구 연도를 더욱더 채집 연구하여 전통 가락의 연도로 재구성되고 전례 안에 도입을 연구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연도의 특징

 

한국 천주교 장례노래인 연도의 음악구조는 시작, 중간, 종지선률로 구분되는데,

 

시작 선율은 독서성, 중간종지는 그레고리오의 시편성가,

 

완전종지는 육자백이와 독서성, 상여소리를 따른 것으로 본다.

 

연도의 특징을 여덟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각 지역에서 채집된 연도는 모두 계면조선법으로 되어 있으며,

 

경상도와 강원도 지역의 특성인 메나리토리이다(주: 각 지역의 민요를 음악적 특징인 ‘토리’로

 

구별하는데, 서울과 경기, 충청도 서부, 경상도 서남부 지역은 육자배기토리, 황해도와평안도 지역은

 

수심가토리. 제주도는 제주도토리, 경상도와 강원도 지역은 메나리토리라고 한다. 메나리토리는

 

활달하고 힘차게 부른다)

 

2. 기존의 종교음악에서 사용한 한문 가사가 아니라, 한국 실정에 맞는 우리말을 사용했다.

 

이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으며,

 

문맹퇴치는 물론 진보된 문화생활을 이룩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3. 연도의 일자일음(一字一音)식은 언어(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동음반복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서정성을 띤다.

 

4. 가사의 길이 노래의 시작 부분, 가창자의 호흡 및 지역적 특성에 의한 변화 형태가 나타난다.

 

이는 합송하는 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 융통성을 갖는 미묘한 변화로 보인다.

 

5. 3가지의 시김새(미는 음, 흘리는 음, 흔드는 음)을 정악과 같이 격렬하지 않고 편안하게 사용한다.

 

6. 불규칙적이고 긴 산문체는 서양의 전례 형식에 따르지만, 여러사람이 낭송하며 반복하는 사이

 

기억하기 쉬운 전통음악의 가락을 띠고 있다. 사설이 긴 가사를 음악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지

 

않고, 중간의 숨을 쉬는 부분(A)과 완전히 마치는 부분(B), 호칭하는 부분(C), 등 3가지 선율 형태를

 

기본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7. 리듬은 ♩과 ♪♩의 리듬을 더하여 만든 형태 즉, 1음절은 장(♩), 2음절은 단-장(♪♩),

 

3음절은 장-단-장(♩♪♩:1음절+2음절), 4음절은 당-장-단-장(♩♪♩♪: 2음절 반복),

 

5음절은 단-장-장-단-장 (♪♩♩♪♩:2음정+3음절), 6음절은 단-장-단-장-단-장(♪♩♪♩♪♩2음절

 

반복)을 기본형으로 되어 있다.

 

8. 연도 리듬의 원형인 3·2박형 구조는 15세기 세조악보와 같은 맥락으로 전통음악의 원형성은 물론,

 

황금비율과 피보나치수열이 적용되어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 미학적 의미를 지닌다.

 

 



2,442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