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신자는 중산층, 교회는 중상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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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cmf005k] 쪽지 캡슐

1999-10-09 ㅣ No.325

가톨릭교회의 모든 성당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서두 특히 요즘 신축되고 있는 성당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왜냐구요?

요즘 신축되고 있는 성당들은 그 옛날의 성당들처럼 외면적인 화려함보다 실용적인 면을 많이 챙겨서 만드는 것같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비싼 값을 치뤄야만 성당이 완공되곤 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렇게 지어야만 하는지 아리송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디 성당이라고 거론하진 않겠습니다만 요즘 일반적으로 성당이라면 보통 유리창을 끼우진 않죠. 반드시 스테인드 글라스로 합니다. 그리고 성당내부장식에 있어서 목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경우인데요. 좀더 심한 경우에는  성당내부벽에 벽화가 한점 들어가죠. 그것도 꽤 값이나가게 되죠. 그 위에 얹어서 성당바닥을 대리석으로 깔고 성당의자를 수입원목으로까지 하는 성당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당을 아름답게 하는 것, 성당을 성당답게 기도하는 분위기를 연출시킬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가 넘어선 성당 인테리어는 자칫 잘못하면 가톨릭 교회의 중산층화를 부르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느 동네나 비교적 가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자신을 "중산층이다" 혹은 "중하층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고 그렇게 생각들을 합니다. 그러나 또한 사회에서 확실하게 못가진 축에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북한과 같은 독재주의 국가가 아니므로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동네에만 머물러 있지 않죠.

간단히 이야기하면 화려하고 비싸게 지어지는 성당은 그 동네 사람들의 성당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가톨릭 신자의 성당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성당에 가난한 한 사람이 들어와서 본다면 그 성당의 화려함에 아주 많이 탄복을 할까요? 아뇨. 먼저 기겁을 할겁니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화려함을 자신에게 맞지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상이죠. 그렇게 화려한 성당이 있는 동네의 신자들은 일단 가진자들이니까요. 이 시대의 교회의 중산층화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겁니다. 그러므로 화려한 성당은 가난한 이들이 교회에 발붙이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고 그들을 교회로 부터 멀어지게 할겁니다.

 

너무 비약이 심하다고요? 예,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반드시 옳지도 않습니다. 교회의 중산층화는 아직 시작일뿐입니다. 게다가 아직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힘써주시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을 보면서 교회를 봅니다. 많지 않은 수이지만 그런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힘없고 못가진자들의 교회가 존속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축성당 이야기를 하다가 딴 이야기를 했는데요. 좋습니다 하여간 .....

 

성당을 다니는 사람들이 일단 부유하다면 성당이 화려해져도 좋다고 칩시다. 그러나 과연 모든 화려한 신축성당들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아파트촌이라고 다 중산층 이상만 삽니까? 그럼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중산층 이상일까요? 왜 100억 이상의 돈을 들여서 성당을 지어야만 합니까? 성당에 다니는 신자들이 그저 중산층에 턱걸이하는 사람들 뿐인데요. 결국 신자들이 다 그 건축비를 충당하는 것 아닙니까? 결국 신자는 중산층이거나 그 이하인데 성당 건물은 중상층이거나 상류층이 되는 것인데요.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요.

 

P.S 성당이름을 밝히지 않는다고 제 이야기가 소설이 아니냐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게 멜을 주시면 과감히 어딘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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