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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태 [sunsoh] 쪽지 캡슐

2013-05-18 ㅣ No.6858


Re:죄와 의로움과 심판
 
작성자   남충희(namchunghee)  쪽지 번  호   6825
 
작성일   2013-05-09 오전 10:49:12 조회수   75 추천수   0
 
요한복음16장9~11절 말씀이 이해가 않가서 여쭙니다. ''9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고 10 그들이 의로움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아버지께 가고 너희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며, 11 그들이 심판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죄, 의로움, 심판등의 의미도 일반사회 통념과 다른 의미가 있는것 아닌가 싶고 세상의 우두머리는 무엇을 뜻 하는지 또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건 무슨말씀인지 알고싶습니다.
저의 무지를 너무 나무라지마시고 깨우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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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구절을 두고 머리카락이 세도록 고심한 바가 있습니다. 문장이 엉켜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성령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문장을 이해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믿음의 ''실천''을 촉구하는 강력한 수사기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 가지를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요한복음 16:4-15 또는14, 15, 16장 전체까지 넓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 죄
예수는 앞서 자신이 떠나는 것이 제자들에게 더 낫다고 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예수에 집착하면 예수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육정으로는 예수를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세상의 상식으로 보면 예수는 인생의 실패자이며 그의 가르침은 대체로 이해할 수도 실천할 수도 없습니다. 그가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도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은 예수의 제자(''영적 인간''이라고 해 둡니다. 예수의 제자를 자처하면서 육정을 따르는 육적 인간이 매우 흔하므로.)는 예수의 가르침과 행적이 모두 성령의 권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완전하게 납득합니다. 그는 자신 안에서 성령의 활동을 목격하고 있으므로 예수 안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활동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예수가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임을 알고 그를 믿습니다. ''예수를 믿음''은 예수가 성령을 통하여 육신을 지니고 사는 ''나''와 일치하여 하느님께로 이끌고 있다는 ''보이지 않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영적 인간은 예수를 믿음으로써 살아있으며 모든 죄에서 해방되어 있습니다. 즉, 영적 인간의 삶은 완전합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과의 일치를 잃어버리고 인생이 어그러져서 영원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과의 친교를 잃는 것이 바로 죄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모르는 사람은 하느님의 법(율법)을 어기는 것을 죄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법으로 구속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에서 오는 참된 생명으로 자유롭게 하십니다.

2. 의로움
예수가 세상을 떠나면 당연히 아무도 예수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적 인간은 성령을 통하여 예수와 일치하여 있어서 예수의 능력으로  자신 안에서 고개를 쳐드는 육정의 유혹(재물, 권력, 명예)과 싸워이기며 세상에 영적 생명을 증언합니다. 그는 사람의 허물에는 관심이 없이 오직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만을 원합니다. 그는 예수의 인도에 따라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위하여 고통과 모욕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모르는 사람은 법을 어기는 사람을 단죄하고 처벌하는 것이 의로움이라고 잘못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를 처형하려는 것도 그가 하느님의 법인 율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을 판단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정의를 실천할 수 없습니다.

3. 심판
''세상의 우두머리''는 사탄입니다. 사탄은 사람의 욕망이 뭉쳐서 이루어진 콤플렉스입니다.(마태오복음 예수가 유혹을 받은 장면 참조) 사탄은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가 결코 아닙니다. 예수는 죽임을 당하더라도 예수와 일치한 제자들은 예수가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잘 압니다. 이로써 예수를 죽인 사람들은 허상인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음이 증명됩니다. 사람을 판단하고 죽이는 사람은 스스로 죽어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죽음과 사탄은 ''허무''를 일컫는 두 가지 다른 이름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살리기를 원하시지만 의인은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여서 살고 악인은 그분의 사랑을 거절하여 죽는 것입니다. 사탄은 육정이 일으키는 헛된 욕망을 생명으로 착각하도록 하므로 사탄의 지배를 받는 세상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이루어낸 업적에 따라 의인에게는 천국의 상을 악인에게는 지옥의 벌을 주신다고 잘못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는데 악인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자신을 심판하는 것입니다. (성서에서 ''심판''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옵니다.  하느님의 심판은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종류의 심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사건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지옥, 천국 등에 관한 묘사도 물론 비유입니다. 영적 사건을 일반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유, 상징 등의 수사기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믿음을 실천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사족에 속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질문하시면서 자신을 너무 낮추시는 것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느 누구도 판단하고 꾸짖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예수의 제자들이 감히 누구를 평가하고 판단하겠습니까? ^^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소순태 ( (2013/05/09) : [사탄은 사람의 욕망이 뭉쳐서 이루어진 콤플렉스입니다.(마태오복음 예수가 유혹을 받은 장면 참조) 사탄은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가 결코 아닙니다] <-----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이 아닌 주장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sunsoh)
 
소순태 ( (2013/05/09) :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는데 ...] <----- 이 주장도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이 아닙니다. sunsoh)
 
소순태 ( (2013/05/09) : [죽음과 사탄은 ''허무''를 일컫는 두 가지 다른 이름들입니다.] <----- 이 주장도 가톨릭 교회가 전통적으로 가르치는 바가 아닙니다. sunsoh)
 
소순태 ( (2013/05/09) : 남충희 형제님께 질문드립니다: 강생하는 하느님의 아드님(the Son of God)이신, 신인(즉, 하느님이시고 사람)이신, 예수님을 왜 "예수"라고, 어떠한 존칭 사용도 없이, 계속 부르시는지요? 무슨 특별한 이유/까닭이 있는 것입니까? suns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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