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장애인 없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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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로 [chamgil] 쪽지 캡슐

2003-06-05 ㅣ No.1459

존경하는 가톨릭 성직자, 평신도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저는 평범한 평신도입니다..

 

절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늘 가톨릭 신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미사땐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장애인들에 후원을 호소하는 강론이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아 후원차원에서 휴지도 사주고, 후원신청도 많이 하더군요..

 

우리 교회가 사회복지사업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주님께서도 기뻐하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가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어서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왜 성당에는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편의 시설이 없는것인지요?

 

주님께서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행한 일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복지사업을 엄청나게 전개하고, 또 봉사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지만 왜 교회 밖에서만 그렇게 하려고 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껏 여러 성당을 가보았으나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하나도 없었습니다.. (유아실은 꼭 있더군요.. ^^;)

 

비교적 성당은 개신교 교회와는 달리 규모가 크고, 성전이 아름다운 편입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성전이 자기 치장만하는 부자의 사치와도 같이 보이는 것이 정작 저만의 생각일까요?

 

얼마전 저도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하객중에는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이 몇분 계셨는데, 대성전까지 들어가기 어려웠습니다.. 엄청난 높이의 계단때문이죠..

 

또 막상 성전에 왔지만 휠체어가 있을자리 없었습니다.. 통로에 나란히 있어야 했죠.

 

장애인(이하 몸이 불편한 분들 포함.)은 성당에서 미사를 보지 말라는 정책이 있을리는 만무한데, 정작 답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요즘 지하철역에도 엘리베이터가 다 있습니다.. 그리고 왠만한 규모의 시설에는 장애인 시설이 필수이기도 합니다..

 

성당에서 가장 앞장서서 만인들에게 공정한 믿음을 심어주고, 선행해야 할 시점에 교회의 문이 이렇게 높아서야 될까 싶습니다..

 

어제도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서울역을 점거하여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울부짖음이 교회로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존경하는 가톨릭 성직자 그리고 평신도님...

 

강론말씀에 백날 장애인들을 후원해 달라고 하신들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장애인복지는 수용시설을 많이 만든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어디서나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보장되고 서로 교류하며 인식의 차이를 줄일 때만이 진정 그들을 위한 길이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루빨리 모든 교회에 장애인 편의 시설이 구비되어 장애인들도 함께 주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믿음을 키워나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편의시설에 제한되지 않고,,(편의시설은 기본임..) 함께 미사를 볼 수 있는 미사 프로글램으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 수화통역미사 등등..)

 

 

 

이는 가톨릭뿐만이 아니라, 개신교, 불교 등 모든 종교가 똑같습니다...

 

가장 먼저 선봉에 서시어, 주님의 말씀을 전해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사당동에서 평신도.. 김병로(야고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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