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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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는 격렬해도 시장에서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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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8-07-30 ㅣ No.6705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는 격렬해도 시장에서는 '인기'

 
【서울=뉴시스】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도축된 미국산 쇠고기가 29일 처음 국내에 반입됐다.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산 쇠고기는 LA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 1.5톤으로, 현장검사를 거쳐 경기도 이천의 검역시행장(냉동창고)으로 운송돼 검역을 마친 상태다.

29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정육점 '에이마트'. 지난 1일 미국산 쇠고기를 처음 판매해 눈길을 끌었던 이 가게에는 지금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말에는 매장 밖으로 길게 줄이 늘어선다는 것이 손님들의 전언이다.

에이미트 측은 원래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43톤을 20여일 만에 다 팔고 다른 도매업체로부터 물량을 사들이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첫날 400㎏이 판매됐을 때만 해도 과연 미국산 쇠고기 소비량이 어느정도에 이를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튿날 두배로 뛴 판매량은 현재 2~3톤 대를 고르게 유지하고 있다.

에이미트를 주 2회 가량 찾는다는 주부 이모씨(26)는 "개인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보다 맛있는 것 같아 좋아한다"며 "무엇보다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모씨(33·성북구 안암동)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온 친구로부터 미국산 쇠고기 품질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선씨(26·구로구 구로동)는 "뼈가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도 판다고 하면 먹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미트 온라인 판매사이트에는 주로 30~40대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주말 가족모임이나 휴가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함께 먹고 즐거웠다"는 댓글도 눈에 띈다.

주문은 강원도 속초,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 수요가 가장 많다.

달라진 점은 판매 개시 초반 빗발쳤던 항의전화가 사라졌다는 것.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58)는 "이달 중반까지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비난하는 전화가 많이 왔으나 전국적으로 판매점이 앞다퉈 늘어나다보니 요즘은 그런 전화가 없다"고 말했다.

에이미트 입구에는 지난 1일 내걸었던 "30% 빅 세일, 7월30일까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아직 걸려 있다.

에이미트 측은 다음날 할인기간이 끝나지만 가격은 4~10% 수준만 올리기로 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매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조정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은 100g 당 꽃살(갈비) 2900원, 알등심 2500원, 윗등심 1000원, 양지머리 800원, 사태 및 설두 1000원, 갈비살 2000원 등이다. 한우는 이 가격에서 3배, 많게는 4배 정도를 줘야 한다.

또 다른 대표적 수입육 유통업체인 이네트의 직영 농축산물 판매점 '도래샘'도 지난 11일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40㎏에서 최대 90㎏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판매 첫주 이후 매출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이네트의 홍성진 대리(35)는 "미국산 쇠고기가 입맛에 맞아 계속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일주일에 서너번 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입육협회에 가입된 151개 업체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이 뼈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뼈까지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8월 말께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수입육협회에 따르면 미국 수출업체들이 지난 10일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기 위한 QSA 프로그램 교육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준비 미숙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육협회 김태균 회장은 "지금 전반적인 경제둔화로 국내산 쇠고기도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국내에서 격렬한 수입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는 점점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
지연진기자 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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