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8월 마지막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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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익 [sicho555] 쪽지 캡슐

2005-08-31 ㅣ No.2427

어느덧 기나긴 여름을 뒤로하는 날입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간악하고 몰염치한 시간이었습니다.

 

휴가기간중 비가와서 온통 빗속에서 보내다 온사람.

어떤이는 회사일때문에 휴가조차도 생각하지 못한 사람

어떤분은 운좋게 해외로까지 다녀온 사람 등등

 

그중에도 제일 불쌍한 사람이

천주교의 박해를 받아야 했던 사람입니다.

 

매주 주일을 기다리는 신자도 있을 것이지만

매주 그 주일날이라는 휴일을 납골당문제로 시름앓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납골당을 뺀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성당을 찿는 사람을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사실 이런 분에게 주일을 기해 반대 시위를 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납골당도 신부가 하는 일이기에 종교적 가치가 있는 일이기에 무조건 밀어 부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자에게 나와 같이 반대하는 사람의 원망을 그득하지만 

소위 성당을 드나드는 사람의 눈빛은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더이다.

오히려 고개 뻣뻣이 들고 시위하는 주민들을 한번씩 훓어보고 본인들의 정당성을 심어 주려는 듯한

모습에서 정말 같이 사는 주민인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 납골당문제는 심판대로 옮겨겼습니다.

그렇게 애원하다시피 협박하다시피 애걸하고 복걸하였건만

납골당을 추진하는 태릉성당은

니네와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듯

모든 걸 외면하였습니다.

 

납골당이 들어오고 안들어 오고를 떠나서

성당이라면 또 천주교라면 넌더리가 납니다.

그렇게 좋은 모습이었던 고 지학순주교, 문규현, 문정현신부님도

어차피 같은 꼴로 

또 직장에서도 천주교얘기만 나와도 알레르기 반응

당신들만 믿고 내세를 구원하는 종교라고 판박아 되돌아 옵니다.

 

지난 여름은 나에게 잔악했습니다.

얼마나 더 잔악한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여기서 끝이기를 바랍니다.

 

예전에

남북대화를 할때마다

회담성과가 진전되지 않을때마다

북한측 상대자나 북측 최고층을 미워하고 저주했는데

 

지금

우리동네 공릉동에서는

대화 진전을 커녕

성당은 너죽고 나 살자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성당은 주민들의 목을 짓눌러 완전히 명을 끊어 놓고 마지막 일침을 가하는 중입니다.

우리 주민들이 그렇게 쉽게 죽어질지는 모르지만

절대 죽지 않습니다.

내 자식을 그런 허울을 쓴 납골성당에 보내지 않는다면

차라리 목숨이 다하도록 싸울 것입니다.

여러분은 주민을 투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주민의 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납골성당에 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제단에 꼭 주민이 희생양이되어 올라 앉아야 시원하겠지요.

 

지난 여름은 잔인했습니다.

돌아보고 싶지 않은 2005년의 여름을 오늘로서 마무리하듯.

납골성당 문제도 오늘처럼 끝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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