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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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파시즘? 어디에 파시즘을 붙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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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2-03-23 ㅣ No.256

어찌하다보니 항상 정광식님의 글을 비판하게 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아래에서 문경준 형제님이 "현소포박"에 대해서는 지적을 해 주셨으니,
저는 에코파시즘에 대해 몇 마디 적고자 합니다.

1. 출발이 잘못되었다면 결과도 무조건 잘못된 것인가?

환경운동이 나치즘에서 출발하였다는 식(물론 글에는 에코파시즘이 그러하다고 나왔습니다만)의 언급이 있는데,
사실의 여부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하나의 주장일 수도 있겠지요.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환경운동 자체의 의미가 얼마나 훼손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현대의 지구 환경에 큰 문제가 있고,
이대로 나아간다면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었습니다.
정광식님의 주장(혹은 정광식님이 소개한 주장) 그대로
설사 환경운동이 나치즘의 이론적인 뒷받침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지구의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코파시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환경운동을 파시즘과 비슷한 그 무언가로 몰고가려는 행태야 말로 "요언비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환경운동가들이 "무조건 환경 우선"을 외치지는 않습니다.
왜 그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지,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개발 이익, 안보 만을 논리로 환경운동가들이 주장하는 것을 "억지", "반정부", "좌파"로 몰고가는 행태,
그것이야 말로 "요언비설"입니다.

2. 정말 파시즘을 붙여야 할 곳은?

"파시즘"이란 독재, 전체주의를 의미합니다.
정확히 학문적인 영역으로 파고들자면 좀 더 어려운 내용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체로 일반에 받아들여지는 의미는 독재, 전체주의를 말하지요.

독재는 다들 아실테고, 전체주의는 뭘까요?
사전을 보니 이렇게 나오는군요. (다음 국어사전 참조)

개인은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정부나 지도자의 권위를 절대화하는 정치사상 및 정치 체제.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절차가 부드럽지는 못했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소수의 국민이 무조건 희생해야 한다."
이게 바로 현대에 나타나는 파시즘적인 사고 방식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제주기지 찬성측의 많은 분들이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지요.
그런데, 제주기지 찬성파가 아닌 반대파가 "에코파시즘"에 빠져있다고요?
제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찬성파가 "파시즘"에 훨씬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오늘은 업무가 조금 많은 편이라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사실,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이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부안 방폐장 관련 이야기 중 "전라일보"의 사설을 문제 삼았는 지,
대체 그 출처는 어디인 지,
과거 논란이 되었던 환경운동 관련 지역들의 현재,
쓸 말은 많은데, 시간이 모자라는 군요.

시간을 들여 써 봤자, 해명도, 반박도 없는 분이시니 시간을 많이 들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때문에, 반박을 기대하고 쓴 글은 아니고요,
단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혹할까 싶어서..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갑니다.
 

덧붙임.

사실, 이미 교회의 가르침에도 전혀 귀를 기울이시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물론 저도 죄인입니다. 가르침대로 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게 잘못이라는 건 알고 삽니다.)
이 글이 어떤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교회의 가르침을 "강우일 주교님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만 몰아가시는 분들은
이 글을 한 번 읽어 보심이 어떨까 싶어서 올립니다.

주교회의 홈페이지의 "한국주교회의 문헌"에서 가져왔습니다.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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