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묻고답하기 천주교 ㅣ 성경 ㅣ 7성사 통합게시판입니다.

q 말은 내용이라는 몸을 표현하는 옷과 같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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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kr3217] 쪽지 캡슐

2013-03-29 ㅣ No.6738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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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유게시판에서 어느 형제님께서 궁금해 하시는 문제에 대해 공부한
내용입니다. 이제야 무엇이 문제가 되었는지 이해가 되어서 옮겨 왔습니다.
그 형제님과 관련하여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저와 성경을 보는 관점이 다른 형제님의 글을 보면서 올린 글이지만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
서로가 보는 방향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같이 다 하느님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은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료실에서 옮겨온 내용입니다.

"사도신경은 성서의 용어를 빌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뒤에 저승에 가셨다고
표현한다(1베드 3,19; 2베드 4,6 참조). 말은 내용이라는 몸을 표현하는 옷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저승 또는 저승에 가셨다는 것 역시 의복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 의복
너머의 실체를 알아들어야 한다.
우선 장소적인 이해를 넘어서야 한다.

사도신경의 이 표현은 예수님께서 완전히 돌아가셨음을 말한다. 참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마침내 죽음의 세계 밑바닥까지 내려가시어, 산 사람들만이
아니라 이미 죽은 이들과도 운명을 같이하신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써, 돌아오는
길 없는 죽음의 세계에 생명의 길을 여신다. 희망 없이 그림자와 같은 생존을
지속하던 이들에게 당신의 운명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터놓으신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맏이”로(골로 1,18) 부활하심으로써, 나머지 죽은 이들도
당신의 부활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것이다.

사도신경의 말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 이와 죽은 이의 구분 없이 모든 인간의
완전한 구원자이심을 고백하는 표현이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이제 죽음은 더 이상
“멸망의 나라”로 들어가는 대문이 아니라, 부활 곧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과정일
따름이다.

<임승필 요셉 신부,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번역담당 총무, 경향잡지, 2001. 12


이 내용에서 보면 "말은 내용이라는 몸을 표현하는 옷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또한  그 의복 너머의 실체를 알아들어야 한다." 저는 이 말씀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해가 됩니다.

성경은 문자로 쓰였습니다. 또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방법도 있지만 위의 표현대로 내용이라는
몸을 품고 있음도 저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라는 것이 있습니다.
농축된 언어로 표현합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시를 읽는 사람들은 문자만 보지 않습니다.
이 시가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성경의 문자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배웠습니다.

이렇게 성경을 바라보고 성경의 문자 너머에 있는 마음을 읽어내는 저와
충돌할 수밖에 없음을 이제사 잘 알았습니다. 

성경에는 사람의 몸짓은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문자를 통해 그 사람의 몸짓까지도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울고 있는지, 어떻게 웃고 있는지, 어떻게 걷고 있는지...

성경의 문자는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문자를 통해 그 사람의 현재 마음을 읽어 낼 수 있습니다.
그가 밤새 무슨 고민을 했는지 그것도 알아 낼 수 있습니다.

저는 성경은 이렇게 문자 너머에 있는 것들을 느끼고 체험하고 그럼으로써
현재의 나를 볼 수 있고 하느님의 마음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또한 우리들이 하고 사는 말 안에도 혹은 편지로 전하는 어떤 것 안에도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의 자녀가 지독하게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고
속을 썩입니다. 그 부모는 참다참다 이런 말이나 편지를 씁니다.

" 야, 이놈아, 너 이 집에서 당장 나가! 그리고 다시는 들어 오지마!" 등등의
말이나 편지 등을 씁니다.이 말이나 편지에 쓰인 문자를 그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 말을 하고 있는 부모님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인지 그것을  읽어내는
자녀는 어떤 삶을 사는가?이 말이나 글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는 자녀는
어떻게 사는가?

저는 여러분들은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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