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성별을 드러내 놓고 말해 줄 수 없는 시골 산부인과 의사가 진료를 마치고 태몽을 꾸고 온 초임 부부에게 태아의 성별에 대해 힌트를 주기 시작했다.
의사 : 요즘 유아복은 핑크색이 유행이라죠?
남편 : 아, 그렇습니까? 그런 줄도 모르고 저희는 주로 파란색 계통으로 사려고 했는데...
의사 : (알아 들었는 지 확인차) 아기가 날씬하신 엄마 쪽을 많이도 닮은 것 같으네요.
부인 : 사내가 건장한 지 아빠를 닮아야지 절 닮으면 약해서 쓰나요...
의사 : (안 되겠다싶어) 태몽이 고추밭 꿈은 아니셨을 거 같은데요?
남편 : 아니요. 잘 맞히셨습니다, 선생님. 제가 빨갛게 잘 익은 고추밭을 산 꿈이었어요.
의사 :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확실한 힌트로 끝을 내고자 혼잣말처럼) 부모님께서는 치마를 많이 사셔야겠는 걸...
부인 : 선생님, 아무려면..., 아들한테 무슨 치마를요...
의사 : (면허가 취소되더라도 그냥 직접 가르쳐 주자며) 이건 확실합니다. 태아는 엄마와 같은 성입니다.
남편 : 선생님, 아무리 호주제가 폐지되었어도 저희 아들은 아빠인 제 성으로 할 거거든요.
의사 : ...
부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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