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루르드의 성녀 베르나데트의 감사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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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희 [kohthea] 쪽지 캡슐

2012-03-22 ㅣ No.214

2011년 10월 20일 제주교구 묵주기도의 밤
강우일 베드로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밤이 되기를 바라면서
'환희신비 1단부터 5단의 내용을 보면 환희라기 보다 황당함이고 난감함’, ‘고통의 연속이었으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서야 진정으로 복을 받은 여인임을 깨닫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고 말씀하셨고
구속 수감중인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대신하여  부인 정순선씨
신자들에 대한 인사말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강우일 주교님을 비롯하여 모든 신부님
, 수녀님, 제주교구 모든 신자들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무릅쓰면서 선뜻 나서주시고 함께 울고 웃으며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함을 표했다
.

이 기도는 그날 제주교구 교우들에게 나눠주고 같이 바친 기도이다.

루르드의 성녀 베르나데트의 감사 기도문

성모님이 가난하셨던 것,
집에서는 무엇 하나 잘 풀려나기지 않았던 것. 제분소가 망한 것,
내가 아이들을 돌보고 양떼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
항상 피곤에 젖어 있었던 것을 예수님, 감사드립니다.
검사나 경찰이나 헌병, 페이나르 신부의 사나운 말을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성모 마리아님!
당신이 나타나신 날도 나타나시지 않았던 날도
천국에 가지 않는 한 감사의 마음을 다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뺨을 맞거나 조소와 모욕을 받은 것,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한 사람들의 일,
나에게 부정한 의심을 하고 내가 큰 돈을 벌고 있다고 의심한 사람들의 일도
성모 마리아님, 감사드립니다.
바른 철자법을 아무리 해도 외울 수 없었던 것,
기억력이 나쁜 것,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하느님, 감사 드립니다.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왜냐하면 지상에 나보다 더 무지하고 어리석은 아이가 있었다면
그 아이를 선택하셨을 테니까요.
엄마가 멀리서 세상을 뜨신 것,
아버지가 나를 귀여운 딸 베르나데트로서 안아주시는 대신
"마리 베르나데트 수녀님" 이라고 불렀을 때의 나의 마음 아팠음을
예수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제 마음을,
또 그 마음을 고통으로 가득 채워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요세피나 원장임이 저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년" 이라고 말한 것에 감사드립니다.
수도원장님의 폭언, 거리낌 없는 말, 불공정한 처사니 비웃음,
굴욕의 빵 등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저 여자와 사귀지 마시오" 라고 마더 데레사 원장님이 모두에게 말할 정도로
제가 그런 인간임에 감사드립니다.
결점을 비난받을 특권을 가진 것,
다른 수녀로부터 "나는 베르나데트가 아니라 다행이다" 라는 말을 들은 것에 감사드립니다. 

성모 마리아님!
당신의 모습을 보았다는 이유로 마굿간에 넣어졌던 일,
사람들이 나를 보고 '이 여자가 바로 그 베르나데트인가?'라고 말할 정도로
보잘 것 없고 빈약한 사람으로,
마지막 희귀한 동물처럼 모두에게 보여지는 인간임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당신께서 주신 이 불쌍한 썩어가는 육체,
불로 태우는 듯한 아픔을 주는 병,
흐늘흐늘한 뼈, 땀과 고열과 격심한 아픔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주신 이 영혼,
마음 속의 마를 때로 다 마른 사막,
하느님의 밤과 벼락, 침묵과 천둥,
이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저희 눈 앞에 나타나실 때도 나타나지 않을 때도
당신께서 존재하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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