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일 (월)
(녹) 연중 제22주간 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유머게시판

조폭 두목의 애절한 연애편지 |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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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2-07 ㅣ No.7195

피터지게 그리운 숙...


    여름이 우글대던 자리엔
    어느새 사시미처럼 찬 바람을 몰고
    달려든 가을이 바글댑니다.



    계절의 변화는
    하도 오묘해서..
    영원할 것 같던 여름도
    가을의 칼부림앞에는
    쪽도 못쓰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마치 말죽거리를 영원히 지배할 것 같았던
    덕배파가 돌쇠파에게 쫓겨가듯
    그렇게 여름은 잠수를 타 버렸습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내 가슴 속에 시작된 러브...
    이 러브를 어떻게 그대에게
    보여 드린단 말입니까?




    내장을 발라 꺼내
    보여드릴 수도 없고..
    가심을 갈라 심장을 꺼내
    힘찬 박동을
    보여 드릴 수도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내 가슴을 담아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박터지게 그리운 그대....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달랠 수만 있다면
    나는 무슨 짓도 할수 있을 것입니다.
    배때기를 그어서나마달랠 수 있다면..



    손도끼로
    손가락을 잘라
    달래진다면
    난 주저없이
    그리 하겠습니다.





    그만큼 그대는 내게 피터지는 그리움입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칠성파와의 싸움에서
    사시미로 무장한 일곱명에게
    포위됐을 때 보다 더 가슴이 떨리고....



    맨처음 배때기를 젖어버린
    칠성파 두목의 배에서
    흘러 내리던 피보다
    더 빨간 그리움이
    피어 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대 향한
    내 그리움은
    빨간
    피보라입니다.



    그 타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은
    두꺼비파에게 납치당해
    자동차 트렁크 속에 갇혔을 때 보다 더 답답하고...




    목 만 남겨놓고
    땅 속에 파묻혔을 때 보다
    더 더욱 답답합니다.



    밤 새 그리움에 몸부림치다 그대를 보는 순간의 기쁨은..
    동료들이 달려와 두꺼비파를 무찌르고
    땅속에서 나를 꺼내 줬을 때 보다
    더 큰 기쁨으로 나는 자지러집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내 가슴 속 피는
    뜨겁게 달아 올라 싸우다 잘려진 손가락처럼
    내 심장을 팔딱이게 합니다.
    혹시 갑작스레 잘린 손가락을 보셨는지요?



    갑자기 잘린 손가락은
    신경이 죽지 않아 개구리보다
    더 힘차게 팔딱이지요.
    마치 물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처럼 팔딱입니다.




    생선의 힘찬
    몸 놀림처럼
    내 심장은
    싱싱하게 팔딱입니다.


    하지만 심장의 팔딱임은 그대로 그리움이 되어 내 온몸을 휘감아 돕니다.
    내몸을 휘감아 돈 그리움은 두꺼비파가 날 묶었던 밧줄보다 더욱 죄어 살 속으로 파고듦니다.
    사시미로 긁어 낼 수 있다면...
    망치로 후두부를 강타해
    그리움을 접을 수 있다면
    난 그리 하겠습니다만...



    그리움은 사시미로도..
    망치로도 달랠 수 없어
    애꿎은 동생들만
    데려다가 아구창을
    한 방씩 날려버렸습니다.





    아우들의 아구창 안 살이 헤지고
    부러진 이빨이 뱉아져도
    그리움은 여전히 아우들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피보다 빨갛게 피어 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대를 보는 순간 씻은 듯 사라졌던 그리움은
    그대와 헤어져 돌아오는 순간에 시작돼
    밤새 내 안에서 두목에게 얻어터진
    볼따구가 부풀듯 부풀어 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댄
    내 지독한
    사랑입니다.



    나 그댈 위해 저 하늘의 별은 따다 줄 순 없지만
    그대를 죽자사자 따라 다니는 기생오래비처럼 생긴
    김가놈의 목은 따다 줄 수 있습니다.



    나 그대 위해 저 하늘의 달은
    따다 줄 수 없지만
    그대와 팔짱끼고 걷던
    송가놈의 등은 따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대가 원하지
    않는다 해도
    그 두 녀석의 목과 등은
    딸 계획이 이미서 있습니다.
    그대가 원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마는...



    그대는 내게 늘... 타는 목마름입니다.
    상대편 조직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할 때 느끼는 타는 갈증...



    그 드런놈들은 물도 주지 않고
    계속 고문만 해대는 바람에...
    그 때 목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고문할 땐
    물을 주는게 아니거든요.
    갈증만큼
    괴로운 일도 드무니까요




    그 때 느꼈던 갈증...
    그 타는 갈증은 그 느낌 그대로
    그대를 향한 내 가슴 속에 가라앉습니다.






    그대는 가끔..아니 자주
    타는 갈증이 되어 내 온 밤을 고문합니다.





    때론 보고픔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내 온 밤을
    헤집어 놓습니다.





    칼잽이 칠성파 두목 칠성이의 칼에
    배때기를 저슴당했을 때 보다 더 쓰리고 아파옵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칠성파 두목 칠성이의 칼솜씨는
    우리세계에선 알아주는 실력입니다.




    배때기 깊숙히
    찔러 넣은 다음
    휘~휘 저을 때
    그 아픔이란....



    그 놈 참 잔인한 놈입니다.
    행여 그놈과 길에서 마주치게 되면
    무조건 가까운 경찰서로 튀시기 바랍니다.



    물론 내가 그대의 보디가드가 되어
    곁에서 늘 지켜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지켜준다 해도 칠성이에겐 저도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하는지라
    튀기 바쁠 것입니다.




    그놈의 칼에
    맞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아픈게 아닙니다.





    다짜고짜 말도 없이 푸욱 찌른다니까요.




    순대가 익어갈듯한 더위와 함께
    피 튀기도록
    그리운 숙..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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