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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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기도문 보도에 대한 유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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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micsil] 쪽지 캡슐

1998-12-08 ㅣ No.42

  '연도문' 통일에 대한 유감

 

  지난 11월 1일자 평화신문 1면 보도내용 중 「통일된 연도문 빨리 확정돼야…」한다는 보도를 보았다.

 

  과연 그렇다면 한국 천주교회 안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도문이 하나이지 못하고 개신교와 같이 중구난방(衆口難防)이었단 말인가?

 

  그 옛날, 신앙의 선조께서 후손들에게 전하여준 연도 기도문은 통일된 기도문이 아니었다는 보도에 충격을 금치 못하였다.

 

  연도문을 살펴보면 요즈음 사용하는 용어와 생소한 감도 없지 않으나 연도문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을 찾아 되새겨 본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펴내는 책마다 지금 바치고 있는 연도문 앞머리에 「구 연도」라는 말이 몹시 눈에 거슬렸음을 밝힌다.

 

  「구 연도」가 아닌 것은 「신 연도」라는 뜻일테고…,  그렇다면 「신 연도」는 전국 많은 본당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단 말인가?

 

  내가 알고 있는 공소회장님중 한 분은 그 길고 긴 연도문을 한 자도 빠짐없이 외우시고 계셨고, 그 분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뵐 때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기도문임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명절에 고향 성당을 찾아 미사참례 할 때면 청아한 음률로 바치는 연도소리가 어떻게 다른 교구에서 바치는 연도기도와 같을까?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역마다 독특한 억양(사투리 포함)때문인지? 미사 집전 하시는 각 신부님의 목소리 높낮이와 빠르고 느린 말씀보다 어쩌면 연도문이 통일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입에서 입으로 고이 전해진 자랑스러운 연도문…,  청아한 음률, 차분한 어조로 믿지 않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감동시켰던 그 '연도'기도소리…,  

 

  분명 우리 모두의 재산이요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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