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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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음이 많이 식은 것 같아요.(좀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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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21.131.151.*]

2007-03-04 ㅣ No.5098

20대 자매입니다.

 

영세받은지 이제 거의1년 되었는데, 그동안 나름대로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영세받기 전부터 성서모임에서 공부도 하고, 창세기 봉사도 해왔었습니다.

그리고 연수받고 나오는 그룹원 자매들을 보면 정말 하느님께서 계시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냉담하고 있던 자매가 성당에 열심히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상하게 제 마음이 많이 식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오히려 신앙의 불이 활활 타오를 적에는 잘 보지도 않던 성경을

요즘은 매일 읽고 있지만 식고 있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성경의 말씀을 나름대로 새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죄도 예전보다 더 많이 짓고, 어지간하면 십계명을 생각해서 죄짓지 말아야지 하던것도

순간의 필요나 충동에 의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말로 사람에게 상처내기도 합니다.

 

미사 참례하는 것도 귀찮아 일부러 빠지는 횟수도 늘고 있고,

고해 본지는 두 달 남짓 되었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고해를 빨리 보고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죄에 죄를 더하여

제가 지은  죄목을 나열하자면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청년단체에 가입하고, 나름대로 마음을 좀 데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예전만큼 마음이 뜨겁지 않아

미사를 드릴 때도 귀찮기만 하고,

예전에는 영성체 하기 전부터 마음이 뭉클해져 눈물부터 떨구던 제가

요즘은 그저 기도문만 줄줄 읊어대는 앵무새 신자가 되어갑니다.

 

다른 사람의 신앙을 보면서는 아, 하느님께서 계시는구나 이렇게 자주 느끼면서도

막상 제 신앙과 생활을 뒤돌아보면

하느님께서 계시는 걸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기도할 적에도

그냥 벽만 보고 나 혼자 중얼중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도 듭니다.

이런 말 하느님께 외람되고 벌을 받아 마땅할지 모르겠지만,

선행(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뿌듯한 감정이

미사 드릴 때 느끼는 감동이나 기쁨보다 더 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제가 봉사활동을 결심하고 시작한지 두 달 동안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잘 해나가고 있는것, 그리고

이런 마음을 느끼게 해 주신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라면 은총이겠지만,

잘 실감이 나지 않고 세상 일에 치이다 보면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것보다 주지 않으신 것에 더 눈길이 가는 저입니다...

 

미사 참례하러 성당 가는 것부터가 너무나 귀찮은 일이 되고 있고

겨우 마음먹고, 주일 미사 참례할 때는 집중 못하고 분심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거짓말 하나만 해도 고해 봐야지, 하느님께 부끄럽다 생각하던 제가

요즘은 거짓말 하나쯤은 크게 여기지도 않는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가끔은 영세 받지 않고 살았어도 크게 나쁘지 않았겠다 하는 생각까지도 합니다.

 

저의 식어가는 이 신앙에 불을 지펴줄 만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도움이 될 만한 책이나 기타 자료도 말씀해 주시면 새겨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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