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초등부 주일학교 등록제에 관하여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 삼성산 성당에 다니는 이후봉 베르나르도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 삼성산 성당에서는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15,000원을 등록금으로 받고 있습니다.  아마 이러한 등록제는 저희 성당 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의 대부분의 성당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등럭제에서 등록금을 받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적어봅니다.

등록금을 받게되면 다음과 같은 좋지않은 점이 발생합니다.

첫째,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하는데
등록금을 낸 학생과 내지않은 학생을 구별하게 되면 차별이 발생하고
이는 교회의 이념에 반하게 됩니다.

둘째, 교회가 돈을 밝히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교회가 돈이 있어야 다닐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앞으로 교회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주게 됩니다.

세째, 부모에게 부담이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등록비를 면제해 준다 하더라도
그 기준이 분명치 않을 수 있으며
부모가 돈이 없다 하더라도 자존심으로 인해 함부로 밝히지 않을 것입니다.

네째, 처음오는 아이들에게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겐 등록금은 큰 돈이기 때문에 스스로 마련하기 힘들고
부모가 신자가 아닌 경우 부모에게 말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말을 한다해도 부모가 등록금 때문에 교회에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교회는 어린양 하나를 잃게 됩니다.
또한 냉담자의 자녀에게서 같은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됩니다.

다섯째,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생에게 돈받고 가르치는 곳은 학원입니다.
교회는 학원이 아닙니다.
또한 초등부 주일학교에 소요되는 돈은 주일학교 학생의 학부모만이 부담할 문제가 아니며 인구가 앞으로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현시점에서
우리 천주교회의 미래를 위해 모든 신자가 공동으로 부담해야합니다.

여섯째, 등록금이 없는 경우 새로 나온 아이의 부모 또는 냉담자들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부모 또한 교회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복음서 어디에선가 예수님께 다가가는 아이들을 제자들이 막았을 때
제자들에게 아이들을 막지말라고 말씀하시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가져야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던 부분이 기억이 납니다.
예수님께 다가서는 아이들을 우리가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어떤 것이 주님이 보시기에 좋은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