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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남자 수도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김정욱 신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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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inuit-_] 쪽지 캡슐

2012-03-17 ㅣ No.127

천주교 남자 수도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김정욱 신부 구속
3월 16일 금요일 오후 7시에 서강대 본관 옆에 위치한 '이냐시오성당'에서
전국에서 온 수도자들이 모여 시국미사 봉헌한다

"성직자 구속하는 사법부, 공사강행 위해 무리수 남발"
 
2012년 03월 14일 (수) 19:06:04 한상봉 기자 isu@catholicnews.co.kr
 

 

   

 

 

 

 

천주교 남자 수도자들이 지난 3월 9일 구럼비 발파를 막기 위해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에 들어갔다가 구속된 예수회 김정욱 신부와 이정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한국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차원에서 적극 참여해 왔으나, 최근 예수회 김정욱 신부가 제주교도소에 구속됨에 따라 남자수도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 3월 14일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이하 남자수도회 장상협의회)는 구럼비 발파 중지와 구속된 성직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는 3월 16일 금요일 오후 7시에 서강대 본관 옆에 위치한 ‘이냐시오성당’에서 전국에서 온 수도자들이 모여 시국미사를 봉헌한다.

남자수도회 장상협의회는 ‘구럼비 발파 중단하고, 구속된 성직자를 석방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강정마을에서 민주주의와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의 화해라는 가치와 정신이 공권력과 건설자본의 공모 속에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철저히 유린당하고 있다”면서 강정 해군기지 건설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정부와 해군은 쫓기듯 공사강행에 혈안이 되어 하느님의 피조물인 구럼비 바위를 발파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종교인과 평화활동가들이 연행되었고, 특히 지난 3월 11일 제주지방법원이 천주교 예수회 소속 김정욱 신부와 제주 늘푸른 교회 이정훈 목사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사실에 대해, “이로써 공권력은 신앙의 자유를 억압할 뿐만 아니라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할 성직자들의 품위를 훼손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구속되어 있는 김정욱 신부, 이정훈 목사, 양윤모 교수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남자수도회 장상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목숨을 걸고 단식 중인 양윤모 교수를 즉각 석방해야할 검찰과 사법부가 두 명의 성직자까지 구속한 것은 공사강행을 위한 무리수만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성직자가 자신의 신앙적 양심에 따라 복음적 삶을 실천하는 것을 사법당국에서 인신구속 등으로 규제하는 것은 종교에 대한 탄압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구럼비 발파 중단하고, 구속된 성직자를 석방하라”
 

“평화를 이루려거든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2010년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 교황 베네딕토 16세)

제주도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설은 폐기되어야만 합니다!

제주도 강정마을은 대한민국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민주주의와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의 화해라는 가치와 정신이 공권력과 건설자본의 공모 속에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철저히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마을 강정은 거짓과 돈, 권력으로 짓밟히고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남자 수도자와 성직자들은 생명과 민주주의와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의 화해라는 가치가 유린당하는 현 사태를 묵과할 수 없으며, 이 작은 마을, 강정 마을이 평화의 마을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사실 정부와 해군이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를 파괴하며 건설하려는 해군기지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 해군기지는 지역주민들의 민주적인 동의절차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써 지역 주민들은 서로 반목하여 지역 공동체가 분열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또 환경영향 평가와 유적지보존에 관한 충분하고 설득력 있는 논의 없이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군관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적합성과 타당성에 대한 논의마저 부족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와 해군은 쫓기듯 공사강행에 혈안이 되어 하느님의 피조물인 구럼비 바위를 발파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종교인과 평화활동가들이 연행되었고, 마침내 지난 3월 11일 제주지방법원은 천주교 예수회 소속 김정욱 신부와 제주 늘푸른 교회 이정훈 목사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로써 공권력은 신앙의 자유를 억압할 뿐만 아니라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할 성직자들의 품위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과 시공사 측 직원들은 지난 5년간 항의하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이들에 대한 마구잡이식 연행과 구속을 계속하고, 석방이 된 이후에도 감당할 수 없는 벌금으로 이들을 압박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그 길을 따르고자 하는 복된 사순절에, 한국 천주교 남자 수도자들은 그분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이 인류의 화해와 세계 평화를 향한 여정임을 선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구속되어 있는 김정욱 신부, 이정훈 목사, 양윤모 교수를 즉각 석방하십시오!
하나. 정부와 해군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하나. 중앙정부와 해군은 지방정부, 강정마을 주민자치회, 전문가들과 함께 해군기지에 대한 소통과 대화의 자리에 하루 빨리 응답하기를 촉구합니다.
하나. 정부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공권력 남용을 중지하고,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정당한 저항권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대책을 강구하십시오.


2012년 3월 14일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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