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일 (월)
(녹) 연중 제22주간 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성가게시판

성가대는 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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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jjy680] 쪽지 캡슐

2008-07-20 ㅣ No.8140

 
 
아무래도 여름은 성가 부르기에 참 힘든 계절이긴 합니다.
더운데 성가복을 벗고 노래하면 안되겠냐는 의견도 종종 나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설치해달라는 의견도 자주 나옵니다.
 
물론 성당마다 상황이나 형편이 조금씩 다릅니다. 에어컨바람이 잘 불어오는 성가대는 별 문제가 없지만 설치하기에 어려움이 있거나(에어컨이나 선풍기 구입문제가 아니고 성당 구조상 설치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본당에서 허락해주시지 않는 경우 어떻게 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미사 중에 부채질을 자주하거나 성가를 부르며 한 손으로 성가책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부채질을 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교우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
 
이런 경우 성가 단원들의 의견들이 분분하겠지만 제 생각에는 너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의견이 많은 것 보다는, 덥지만그냥 참고 성가를 부르자는 단순한 의견을 내봅니다.
 
물론 여건이 좋은 곳에서 일부러 힘들게 노래할 필요는 없지만
아직 좋은 여건이 아니라면 그 시간들을 묵묵히 기다리며 노래하는 모습은 주님이 보시기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성가 부르는 것이 노래를 좋아해서 모인 단체이기는 해도 근본 적으로는 봉사단체 입니다. 다른 단체와 마찬 가지로 봉사라 함은 편안함을 찾기 보다는 희생과 노력이 따라야 하겠지요.
 
성가대 석에서 노래할 때 땀이 너무 많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엔 찜질방 이라고 하는 곳에 자주 갑니다.
옷을 대여해서 입고 땀을 빼는 곳이지요. 찜질방 마다 효능이 좋다고 입구에 찜질해서 땀을 뺐을 때 효능에 대해 설명을 적어 놓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하지 않았을 때 보다는 효능이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운동이나 활동에 의해 땀이 났을 때 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가 돈을 주고도 땀을 흘리러 가는데 성가대에서 가장 덥다는 여름 2달 정도(7-8번의 미사)를 못 참고 덥다고 불평을 한다면 성가대에서 봉사하는 마음이나 의미들이 조금은 퇴색되진 않을까합니다.
 
오히려 성가를 부르는 동안 땀을 흠뻑 흘리며 노래한다면 건강에도 더 좋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땀을 흘리는 것도 주님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며 속옷이 다 젖도록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정말로 몸이 불편하고 아픈 교우들은 여름이 아니고 날씨가 좋은 봄, 가을 이라 할지라도 성가대에서 노래 부를 수가 없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 집에 가서 샤워를 하면서 콧 노래를 부르며 주님 께 감사기도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오래 전 주보에서 문둥이의 성자로 불리는 다미안 신부님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섬에 격리되어 있는 나환자들을 돕기 위해 섬으로 가서 그 사람들을 위해 일하다가 병이 옮게 되자 오히려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좋은 환경 편안한 여건에서도 불평하며 노래하는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노래부를 수 있는 힘과 건강을 주신 주님께, 좋은 목소리를 주신 그 분을 위해 작은 불편과 고통은 모두 버리고 기쁜 마음으로 이 여름에도 땀을 흠뻑 흘리며 성가를 불러야겠습니다.
 
전 오늘부터 조그만 손수건 한 장을 들고 성가대로 달려 가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하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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