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7일 (수)
(녹)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자유게시판

웃기는 수도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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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01-07-25 ㅣ No.22904

원본의 출처는 작은 형제회 사이트 입니다.

 

 

 

제목 : 수도회에서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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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에서 생긴 일

 

어느 날 L형제가 안경을 맞추러 E형제와 함께 안경점에 갔다. 안경테를 선택하기 위해 먼저 뿔테를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안경테를 찾지 못했다. 다음은 금테를 구경하기 위해 안경점 여직원에게 부탁을 하기로 했다. "아가씨"하고 E 형제가 여직원을 불렀다. 여직원이 대답을 하자 E 형제는 갑자기 "금테"라는 말이 떠오르질 았았다. 말을 못하고 여직원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여직원이 다시 한 번 "왜 그러시죠?"라고 물었다. 당황한 E 형제는 아무 생각 없이 "안뿔테 좀 보여주세요"라고 말을 했다. 이해를 하지 못한 여직원은 "안뿔테가 뭐예요"라고 물어보자 E 형제는 다시 한번 "안뿔테 있잖아요? 안뿔테 보여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이해를 하지 못한 여직원이 멍하니 서 있자 옆에 있던 남자 직원이 E 형제의 말을 이해했는지 다가와서는 "혹시 순수 과학을 전공하시나 보죠?" 라고 물어 보았다. E 형제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후의 한 마디를 던졌다. "아니오. 순수 철학을 전공합니다"

 

                                                                                  

 

탈혼 중의 기도

 

어느 날 아침 모두 맑은 정신과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찬미의 아침 기도를 바치고 미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날 아침 미사는 다른 날보다도 너무나 거룩한 분위기였다. 형제들 몇 명은 사제의 말씀이 옳다며 고개를 꾸벅꾸벅 거리고 어떤 형제들은 탈혼 상태에 빠져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미사는 계속 진행되고 성찬의 전례가 시작되자 더욱 더 거룩한 분위기가 되었다. 탈혼 상태에 빠져 있던 K 형제가 하느님께 도취되어 도저히 참지 못했는지 그만 아주 큰 목소리로 "아~~@#$%&~"하고 방언을 하고 말았다. 거룩한 분위기 속에서 이 방언을 들은 형제들은 하느님께 도취되어 방언을 하는 이 형제를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모른다. 거룩한 미사가 끝나고 형제들은 K 형제에게 몰려들어 어떻게 하면 미사 시간에도 방언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 형제 왈 "형제들도 밤에 잠 안 자면 얼마든지 가능해"...

 

- "땀의 찬미" 11호에서.

 

                                                                       

 

고해소에서 1

 

어떤 할머니가 고해소에 들어 오셔서 죄 고백을 한 후, 신 신부가 alocutio를 한 다음 "보속으로 묵주기도 1단 하십시오" 하였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가 갑자기 "그거 굉장히 비싼데..."하고 중얼거리시는 거였다. 영문을 모르는 신 신부는 "묵주기도 1단하는데 무슨 돈이 들어요?"하고 물었다". 그래도 그 할머니는 "나는 돈이 없어서 그렇게 못해"하고 말씀하셨다. "할머니 묵주를 사시라는 것이 아니라 보속으로 묵주 기도 1단 하시라는 말씀입니다"하고 신 신부는 나름대로 친절하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보석으로 묵주 1단을 꾸밀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데"하고 대꾸하시는 거였다.

 

 

 

고해소에서 2

 

신대건 신부는 고해소에서 나올 때 마다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서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무리 내가 죄인이라지만, 고해하는 사람이 죄를 사하고 고백신부가 통회하면 고백성사가 성립이 되나...?" 왜냐하면 신자들 중에는 간혹 고백한 후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하여도 사하오니 통회하여 주소서."

 

 

 

담배는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어느 날 신대건 형제와 같이 사는 N 형제가 홀아비들 티를 내며 함께 대형 수퍼에 장보러 갔다. 주로 먹거리를 사러 갔는데, 마침 담배가 떨어진 골초 신대건 형제는 담배 한 보루 집어서 장 바구니에 넣었다. 살 것을 다 사가지고 수도원에 돌아왔는데, 물건 정리는 N 형제가 하는 편이라 신대건 형제는 담배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잊어 버렸었지. 한참 후에 담배 생각이 난 신대건 형제가 담배를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N 형제에게 물어보았으나, 그 형제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이상하다? 궁리를 한 끝에 혹시나 하고 냉장고를 열어보았더니 담배님은 그 안에 모셔져 있더라. N 형제는 무심결에 담배를 먹거리들과 함께 냉장고어 넣어두었던 것이라.

 

후에 전매청에서 일하는 어떤 신자 왈, 담배는 정말로 냉장실에 넣어두었다가 피우면 더 맛이 있다나...

 

 

 

"아, 떡없네"

 

성북동 수도원에서 월 피정 후 늘 그렇듯이 배구를 했는데, I 형제가 물을 마시고 나더니 갑자기, "아, 떡없네!"하더라나? 형제애로 충만한 총무 형제, 더구나 "형제애"를 주제로 한 월피정 후, 더욱 달구어진 형제 사랑으로 활활 타올라, 다른 두 명의 형제들을 대동하고 즉시 떡을 사러 나갔다. 얼마 후 맛있는 호떡과 때마침 얻게 된 개업 떡을 가지고 와 형제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를 본 I 형제, "웬 떡?..." 총무 형제가 "아니, 아까 떡 찾았잖아?" 했더니, I 형제 왈, "내가 언제?" 하면서 오리발을 내밀더라나. 맛있는 떡을 먹으면서 이렇게 옥신각신을 하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I 형제가 한 말, "아, 떡없네!"는 뜨거운 물을 마시다가 튀어 나온 비명, "아, 떠겁네!"(표준말로는 "아, 뜨겁네!")라는 소리였다고...

 

 

 

모퉁이의 머릿돌

 

역시 성북동에서 지난 해 11월 어느 날 독서의 기도를 바치는데, 선창을 맡은 모 형제가 제1 독서 후의 응송을 선창하던 중,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고"를,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머리통의 ... ?! (침묵)" 하여 버렸다. 나머지 형제들은 "아이고, 내 배꼽 빠지네"(데굴데굴).

 

                                                                                                                     - 작은 길 12월호에서

 

 

 

생선을 달라는데 햄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제기동 공동체에서 어느 날 아침 미사 도중에 "누구든지 구하면 받을 것이다."하는 내용의 마태오 복음을 낭독하는 강 알렉산델 형제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니 마침내 폭소와 함께 복음이 선포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다른 형제들의 표정은 덤덤할 뿐... 각자 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미사 후 그 사연을 들어본 즉!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하는 대목을 "생선을 달라는데 햄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하고 읽었다는 것! 요즘 신학교에 다니는 김 그레고리오 형제의 도시락을 고사까 형제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도시락 반찬의 『햄』을 생각해서 혼자서 더욱 웃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그날 웃음을 동반한 복음선포는 미사 후에서야 다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미꾸라지표 보일러

 

석남동 본당에서 본당 사목이 처음이신 다끼자와 아녜스 수녀님께서는 요즈음 한국말 발음 문제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데,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수녀님께서 수련소에 계실 때에,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고 한다. 그 보일러는 ’귀뚜라미 보일러’였는데, 수녀님께서 급한 마음으로 보일러 고치는 집으로 전화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다. "여보세요? 보일러 집이죠?" "네, 그런데요." "저… 저희 수녀원 보일러가 고장이 났는데요…" "그러세요? 무슨 보일러죠?" "음… 미꾸라지 보일러요!!" 그래도 그 아저씨는 그 말씀의 숨은 뜻을 잘 알아듣고 오셨다고 한다.

 

- 작은 길 111 호에서

 

축 성생활의 날

 

수도생활을 달리 축성생활이라고 하기도 한다. 원래 교회가 정한 축성생활의 날은 2월 2일이지만 한국 남녀 수도자 장상 연합회에서는 4월 10일 별도의 축성생활의 날 행사를 명동에서 하기로 하고 강연, 공연, 탈북자를 돕기 위한 바자회 등을 준비해 왔다. 그 과정에서 생긴 일.

 

준비위원들이 그럴 듯한 현수막을 하나 준비하기 위해 간판집에 의뢰하였겄다. 간판집 아저씨는 "축성생활"이라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친절한 마음에 띄어쓰기를 한답시고 "축 성생활의 날"이라고 제작을 하였다나. 이를 찾아온 준비위원 수사, 수녀님들의 황당해 하는 표정은 가히 짐작할 만 하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준비위원들은 이혼한 "축"과 "성생활"을 여백을 접어 붙이는 방법으로 다시 결합시키고 현수막을 걸었다나. 한 형제의 코멘트가 걸작. "그 아저씨는 수도자들이 일년에 한 번 대대적으로 성생활하는 줄로 아는 모양이지?"  ...!@#$%...

 

 

 

내게 성령이 오시나 봐!

 

어느 수녀원에 가서 들은 이야기다. 어느 수녀님이 일본에 선교사로 파견나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단다. 일본에는 신자가 극소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다는 기도에 전념할 시간이 많다고 했다. 어느 날 큰 성당에서 혼자 기도를 하고 있을 때였단다. 한참 기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가슴이 콩당콩당 뛰기 시작하였다. 수녀님은 속으로 생각하며, "갑자기 왜 이러지? 내게 성령이 오시나 봐!" 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입가에는 싱긋이 미소도 띠우고... 잠시 뒤에 한 수녀님이 허겁지겁 뛰어 오더니, "수녀님 괜찮아요? 아무일 없어요?" 하고 묻더란다. 그러자 웃는 낯으로 "괜찮아요, 아주 좋아요" 하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수녀님은 조금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돌아가고, 후에 수녀원에 돌아와서 알고 보았더니, 그 시간에 심한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성령이 오신다"고 생각했던 이 수녀님은 한 동안 부끄러워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다가 얼마전 비로소 털어 놓았다고 한다.

 

신대건 형제: "일본 땅에는 성령이 너무 자주 오시기에 사람들이 회개를 하지 않는 모양이지?"

 

 

 

"또 속을 줄 알고?"

 

나환자들의 요양 시설인 산청 성심원에는 월 1회 정형외과 선생님이 오셔서 진료를 해주고 계신다.  4월에도 어김없이 선생님이 오셔서, 오전 내내 마을에 방송을 했지만, 예전과 달리 환자들이 한 명도 진료를 받으러 오지 않아 의사 선생님이 매우 황당해 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날이 4월1일이었는데 작년 만우절에는 환우들이 속은 일이 있어서... 방송실에 계시는 분, 혹시 전직이 "양치기 소년"이지는 않은지?

 

 

 

화장실에서 웬 구마경?

 

평창동 수도원에서 있었던 일.  어느 날 취침 시간이 지난 후,  집안 일 요모조모로 신경을 많이 쓰는 J 형제가 11시쯤 화장실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불이 켜져 있어 끄기 위해 가까이 가보니 주문을 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 화장실 귀신이 들었나 싶어 염치도 잊고 화장실 문에 귀를 바싹 대고 들어보니 누군가 다음과 같은 주문을 외우고 있더라나... "Dominus, Domine, Domini, Domino, Dominum, Domino" (주님, 주여, 주님의, 주님에게, 주님을, 주님으로)... 알고보니 다음 날 라틴어 시험을 앞두고 있는 1년차 형제가 답답한 마음에 화장실에서도 명사 격변화를 외우는 중이었다고. "그럼 그렇지! 수도원 화장실에 귀신이 있을 리가 없지".  J 형제는 안도감과 함께 사탕이나 한 알 챙겨 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 작은길 113호에서

 

 

 

빠코 자매에게 추파를 던지다가...

 

이 세라피노 형제가 강릉 공동체를 방문하였을 때, 그곳의 빠코 자매가 너무 반가운 나머지 애정 표현을 조금 심하게 하였다. 빠코 자매는 성교회의 거룩한 부제님의 손에 친구를 하려 하였으나, 부제 말년까지 친구를 당해 본 경험이 없는 세라피노 형제가 놀라서 그만 상처가 나고, 빠코 자매는 자신의 애정 표현이 모자람을 감지하고, 이번에는 거시기(?) 공격까지..., 다시 놀란 세라피노 형제는 잽싸게 피해 불행 중 다행으로 오른쪽 허벅지에 친구당하고 말았다. 근처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돌아왔지만 빠코 자매의 애정 표현은 세라피노 형제에게 상처만 남겨 주었다. 이에 강릉 공동체는 본 사건을 원인부터 수사한 결과 세라피노 형제가 먼저 빠코 자매에게 아는 척을 하며 추파를 던지다가 일어난 불의의 사고임이 밝혀졌다나! 요즈음 빠코 자매가 시집갈 날만 기다리는 관계로 신경이 예민해 있다 하므로, 강릉 공동체를 방문하는 형제들은 빠코 자매에게 함부로 추파를 던지지 마시길...                                                                   (빠코 자매는 강릉 공동체의 犬公임).

 

- 작은길 114호에서

 

 

 

공.거.남.

 

문 요셉 형제와 김 다미아노 형제가 마닐라에서 열리는 어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으로 나갔다. 그런데 김 다미아노 형제는 마지막 출국 심사에서 퇴짜를 맞고 말았는데, 사연인즉 여권 유효 기간이 만료되어 출국이 거부되었던 것이다(우째 이런 일이!!!).  결국 정동 수동원으로 하릴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형제들은 "전임 관구비서 맞아?",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다미아노 형제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등등 위로인지 힐난인지 알 수 없는 말로 다미아노 형제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나. 이 사건 이후로 다미아노 형제에게 또 하나의 별명이 붙여졌으니 그것은 "공거남"(공항에서 거부당한 남자"이다.

 

- 작은 길 115호에서

 

 

 

냄비 뚜껑인 줄 알았더니...

 

모 수녀원에서 주방을 담당하시는 수녀님이 너무나 피곤해서 기도시간에 깜빡 잠을 잤다고 한다. 그 와중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도 음식을 하다가 불에 올려 놓은 냄비가 끓어 넘치더란다. 너무 놀래서 얼른 뚜껑을 잡고 열어 젖혔는데... 그 순간 꿈에서 깨어 나 보니 앞에 앉은 수녀님의 베일을 벗겨 손에 들고 있더라나! 누가 더 놀랐을까? 기도하다가 베일 벗겨진 수녀님, 혹은 자다가 남의 베일을 벗기고 놀라 깬 수녀님...?

 

- 만남 260호에서

 

 

 

수녀님은 독신남을 좋아해?

 

어느 미국 수녀가 스페인에서 말을 배우고 있었다. 어느 날 수녀원 식탁에서, 국(sopa)이 싱거워서 소금그릇을 청해야 했는데, "소금그릇"이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영어로 소금은 Salt, 따라서 이 수녀님은 용기를 내어 "저 소금그릇(soltero) 좀 저에게 건네 주세요" 하였더니 식탁에 둘러 앉아 있던 수녀들이 모두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 보더라나! 알고 보니 소금그릇을 뜻하는 스페인 말은 soltero 가 아닌 salero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soltero라는 스페인어는 "독신남"을 뜻하는 말이었다. 다른 수녀들이 황당할 수 밖에... 정결을 서약한 수녀가 독신남을 청하니!(이 수녀는 영어로 소금을 뜻하는 salt(솔트)와 발음이 비슷한 soltero(솔테로)를 소금 그릇이란 말로 착각하였던 것.

 

 

 

"들어 오세요!"

 

역시 스페인의 한 수도원에서 있었던 이야기! 우리 수도원에서는 기도 시간 중에 공동 묵상이 끝난 다음 다시 기도가 시작될 때 원장이 장궤틀을 "똑, 똑" 두드린다. 어느 수도원에서 묵상이 끝나고 원장이 장궤틀을 두드리자 난데없이 한쪽에서 "들어 오세요(Adelante)!"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한 형제가 묵상 시간에 열심히 졸고 있다가 노크 소리를 자기 방문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고 소리를 질렀던 것! 그 후 기도시간에 형제들은 포복절도하느라 기도들을 제대로 못하였다나... 하긴 주님께서도 문을 두드리신다고 하셨으니, "내 영혼 안에 들어 오세요!"

 

 

 

고해자는 내 밥?

 

며칠 전에 정동 수도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안동 공동체의 야고보 형제가 정동의 모 형제에게 고백성사를 보러 갔다. 방에 들어 가 자리에 앉아 시작 기도를 하려는데, 고해신부 모 형제는 야고보 형제의 머리에 십자 성호를 그으면서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하였다나? 결국 두 사람 모두 웃음보가 터졌고 모 형제는 "조금 있다가 다시 시작합시다" 하고 실컷 웃었다나! 황당하기도 하여라. 얼마나 극기 생활을 하였으면, 형제가 음식으로 보일까? 아무쪼록 앞으로 이 식인종 형제에게는 고해성사 보러가지 말아야 할 것 같군요!

 

 

 

백 안젤라 자매님

 

진주에서  개천(開天) 예술제가 한창이던 때였다. 산청 성심원에 계시는 백 안젤로 수사님이 예술제가 열리는 남강변을 둘러보다가 한 상인에게 붙잡혔다. 은근히 분위기를 맞추며 백 수사님을 즐겁게 해주더니 옷을 하나 선물로 드렸다. 물론 공짜!! 신이 난 수사님은 흔쾌히 옷을 입고 입가에 싱글벙글 미소를 머금으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치과 병원에 가서도 그 옷을 자랑했단다. 의사 역시 수사님의 흥에 장단을 맞추더란다. 아무튼 흥이 난 수사님은 그 옷을 입고 수도원에까지 왔는데, 형제 들이 보기에 좀 이상하더라. 옷깃과 하단부에 꽃무늬가 들어 있고, 단추도 왼쪽으로 끼우는 영락없는 여자 옷이었다. 졸지에 백 안젤로 수사님이 백 안젤라 자매님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 단순하신 수사님...!!

 

 

 

 

수도원 생활이 재미 있는 것 같죠?

 

그럼 한 번 두드려 보세요.  성소 담당은 박 토마스 수사(011-9940-4638)입니다.

 

지역별 성소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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