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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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 [yjoo8517] 쪽지 캡슐

2012-03-15 ㅣ No.47

† 찬미 예수님

독자 게시판까지 따로 마련되기까지 하고 제주 강정 마을이 스타덤에 올랐네요!

제목에 창세기 말씀을 썼습니다. 이런 곳에 쓰는 것이 불경할 수도 있지만 이해해 주시겠지요

일치를 이루어야 할 교회가, 그것도 회개와 성찰을 통해 부활의 기쁨을 준비해야 하는 사순절 기간 동안 '나는 추호도 바뀔 생각이 없으니 세상아! 바뀌어라' 하고 자기 주장만 하고 있는 이곳을 보시고 참 대견해 하시겠지요!

아무리 자기 주장이 옳다 하더라도 최소한 가톨릭 신자로서의 양식을 지킵시다. 교회의 가르침이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요!

한국 가톨릭 교회의 수준이 그렇게 낮지 않습니다. 일부가 폄훼한다고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괜한 고생하지 않기 바랍니다.

흔히 '정치신부, 정치신부' 하는 이들이 있던데, 도대체 정치신부가 무엇입니까?

미루어 짐작하기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님들을 비롯해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을 갖는 신부님들을 지칭하는 것 같은데, 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정치신부인가요?

예를 들어 '개신교 장로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된다', '의무급식(무상급식은 반대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의사가 들어간 표현이고, 정확히는 의무교육 대상자들에 대한 급식이므로 의무급식이 맞는 표현입니다) 반대하는 후보 뽑으면 안된다' 하면 정치신부라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기본권(참정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대한 범죄행위 입니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이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한국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세금 납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자기 생각과 다른 입장을 갖는다고 정치신부라고 왜곡하는  것은 가톨릭 신자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또 하나 정부 정책 반대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다면 정치신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4대강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해서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이 반대해서 이익 얻을 것이 없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이 그렇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직자와 수도자는 자기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하다 못해 교황님도 어쩔 수 없이 하느님이 직접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이들을 부르면서 '님'자 빼고 '~ 신부', '~수녀'라고 하라고 어디서 배웠나요? 정히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님'자 붙이는 것이 역겹다면 사제, 수도자라 부르세요! 진정 가톨릭 신자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두 번째 구럼비가 제주도에는 흔한 것으로, 굳이 강정 구럼비를 보전할 가치가 없다고 하고, 심지어 잡석이라는 해괴한 주장도 있는데, 구럼비가 잡석이라 칩시다.

그러나 이 세상에 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어느 하나 하느님의 섭리가 배어있지 않은 것이 있나요? 설사 지금 우리에게는 필요하지 않을 것일지라도 어느 때엔가는 필요한 것이기에 거기에 있는 겁니다.

우리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내연기관이 발명된 지 200년이 채 안 되었지요! 당연히 그 연료인 중동의 땅 속에 묻혀 있던 원유의 가치를 그 이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아랍민족들이 땅 속에 묻혀 있던 시커먼 덩어리가 우리에게는 필요 없는 것이니 다 갈아 엎어버리자 했으면, 지금 우리가 내연기관을 쓸 수 있을까요? 이러한 문명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이지요!

누가 인간의 잣대로 그 가치를 재단합니까?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 가치를 가집니다. 다만 우리가 모를 뿐이지!
 
그리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하면, 김정은의 사주를 받은 빨갱이로 몰아가는 것도 1950년대 매카시즘의 전형이지요! 그러지 맙시다. 한 나라의 국방이 군인수와 첨단무기 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지요! 불과 30년 전 소련이 붕괴한 것이 군사력이 약해서 인가요?

무기는 정의와 국민들의 단결된 힘이 전제될 때에만 국방의 유용한 수단이 되는 겁니다. 해군기지 건설하고 그 비싼 이지스함 건조해서 띄운다 해도 정부가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할 때 주변국들은 그 나라 무시합니다. 정부가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으로 밀어 붙일 때 국민들은 정부를 믿지 못합니다. 그 뒤 얘기는 굳이 안 해도 .....

요즘 강정마을 화면빨을 받게 되니까 정상모리배들까지 제주도 들이닥쳐 오히려 그 곳의 성직자와 수도자분들이 그 동안 노력해 온 것이 왜곡되는 것이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더 쓰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군요.

진정 신자라면 교회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자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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