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험하게 말씀하시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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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gorl1220] 쪽지 캡슐

2008-07-02 ㅣ No.5449

저는 뭐 제 입장을 받아들여라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혹시 YTN의 정의구현사제단의 다큐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한 번 봐주셨으면 감사하겠군요.
 
주일교사라고 하신 분..
촛불을 폭도라고 지칭하셨습니다.
주일교사.. 저도 그 역할이 뭔지 압니다. 아직 대학생의 신분이겠군요.
제가 하나 묻겠습니다.
하느님의. 주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무엇을 가르치셨습니까.
모든이를 사랑하라. 이것이 주된 가르침이며 천주교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교사라고 하셨으면서 어찌하여 촛불을 폭도라고 지칭하시는지요.
교사라는 자리 역시 중도를 지켜야 하는 자리라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당신 역시 그렇게 정치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혹시 촛불집회를 한번이라도 나오셨습니까.
저는 주일교사분께 한 번 참석해보라고 권유하고 싶군요.
처음부터 그들이 폭력을 주장하지않았고 지금도 그들은 주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을 지키려는 자신의 몸을 지키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 그들의 부모와 같은 사람이 진압봉에 방패에 찍히고
짐승보다 못하게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촛불들입니다.
허나 주일교사라고 하는 당신은 촛불을 폭도라 매도하시는군요.
주일교사는 신청을 하면 다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확신합니다.
당신은 주일교사의 자격이 없다고.
주일교사 자리는 가르침을 주는 자리이건만. 당신의 가르침으로는
그 밑에서 배우는 아이들이.. 사랑을 배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치와 종교는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호국 불교와 마찬가지로 나라가 위험하다 싶을 때 또한 나서는 것 역시 종교입니다.
학교 다니며 배우지 않으셨습니까?
호국 불교라는 게 무엇입니까. 나라를 지키는 것입니다.
종교도 나라의 한 부분이며 지켜야 하는 이들입니다.
나라가 위험에 빠졌을때.. 마지막에 마지막이 들고 일어서는 것 역시 종교입니다.
종교는 세속의 때가 묻으면 안되지요.
하지만.. 종교를 믿는 이들.. 천주교인들은 모두 세속의 때가 묻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들은 약자이기도 합니다.
그들을 보살펴 주는 것이 천주교의 사명아닌가요?
강한자의 옆에 서기보다 약한자의 옆에 서기로 한 것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1962년대의 로마 교황청에서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나라가 위험에 빠졌을 때 모른 척만 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 아니다.
이 블로그에 가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부당하면 행동하라고 그 분들의 결정 역시 지금과 같았음을..
당신들은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에 물타기를 하네 하시는 분도 보십시오.
제가 하나 묻겠습니다. 당신들은 천주교인이십니까? 아니면 그저 평범한 시민입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어느 한 당의 알바라고 불리는 이들입니까.
당신들의 대답에 따라 나의 말은 달라질 것입니다.
 
천주교인이라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선교를 많이 한다고.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선교나 하라고 하신분. 한마디 드리지요.
성경의 가르침을 보라고. 저는 이 분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한동안 저는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무신론을 주장한 적도 있었지만 다시 천주교의 품안에 돌아왔습니다.
정치와 관련을 짓지 말라 하셨습니까. 정의구현 사제단은 지금까지 침묵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다른 종교와 다르게 말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분들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나서면 이러한 질타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그 분들이 과거 민주화항쟁에 나서서 도와주었을 때도.. 연세대 사태때도..
그들을 숨겨줬을 때도 많은 질타를 받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분들이.. 우리가 좌파이고 빨갱이입니까?
당신들은 천주교인이라면서 그리 배우셨습니까?
편을 갈라라. 그리고 그들을 핍박하여라.
예수께서 그러셨죠. 어느 창녀에서 돌을 던지려 하자.. 아무 죄 없는 이만 던져라..
당신들은 그럴 자격이 있으십니까?
오히려 정치엔 무관심하다가 갑자기 정의구현사제단이 나서니..
뭐야 이것들 하시면서 발끈하신거 아니십니까? 이유도 알지 못한채..
그저 옆 사람말만으로 판단하신 게 아니십니까?
저 역시 월요일 시국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저와 같은 천주교 신자들도 많았고, 그렇지 않은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천주교에 대해 좋은 호감을 갖게 된 것만은 사실었습니다.
자칫하면 시위가 서로 폭력으로 번질 찰나.. 그것을 막은 것이 시국미사였습니다.
당신들은 그것을 아십니까?
이건 정치가 아닙니다. 생존권을 달라는 이들이 정치를 하는 것입니까?
폭력을 썼다간 이 나라가 어떻게 변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선교요. 당신이 말한 선교나 하라는 입장에서 보면..
제가 볼 때는 선교가 아주 확실히 된 거 같습니다.
다른 종교에서 개종하면서까지 종교를 바꾸겠다는 것을 보니.
그리고 제 옆에 앉아계셨던 분은 울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은 성당에 나가겠다고. 자신은 무신론자였지만.. 이렇게 위안이 될 줄은 몰랐다고.
종교는 우리의 위안이며 우리의 삶입니다.
당신이 선교에 목숨을 거신다면.. 그것에 맞춰 말씀드리겠습니다.
선교 제대로 잘 하셨습니다. 되었습니까?
 
그리고 일반 시민이라는 분 보십시오.
나는 잘난 사람도 아니고 그저 일반 평신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것만은 압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결코 정치의 목적이 아니다라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정치를 목적으로 했다면 처음부터 나섰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연 약자에게 섰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오히려 강자인 지금의 정부 측에 서는 것이 더 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반 시민이라는 분은 어떻습니까?
이곳까지 찾아오는 걸 보면 일반 시민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미 이명박 정부는 특정 종교와 아주 긴밀한 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곳에다가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이곳에 와서 유독 그러십니까.
당신의 생각이 편향된 것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아무런 반응조차 없었던 종교인들이..
왜 이렇게 일어서야만 했던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들이 보지 못했던 다른 측면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촛불들이 외쳤던 비폭력에 강경 진압으로.. 진압봉과 구타로 대응한 정부를 보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왜 그리 이번 일에 목소리를 높이는지..
그리고 이 사태까지 몰고온 정부의 태도를.. 당신들도 알아야 합니다.
거짓으로 일관된 정부의 태도를..
단지 정부는 잘못이 없다. 촛불이 폭도라 몰고 가는 하나의 측면을 본 것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어떠한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스스로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알바는 봐라. 너희에게는 내가 해줄 말이 하나 있다.
나는 분명히 신부님들에게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지 말라고 한 줄 안다.
너네들이 뭔데? 그 깟 돈 하나로. 그깟 권력이 중요해서 이따위 짓을 하는 자들아.
너네가 믿는 종교가 뭔지 알겠다. 내가 볼 때는 딱 하나 밖에 없구나.
아니면 돈에 양심을 판자들아.. 그따위로 살지 마라.
너희들로 인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봐라.
어느 나라도 국민주권을 남의 나라에 넘기고 오지 않는다.
그래놓고 잘했다고 난리치는 것들아.
너희들은 하느님이라는 그 가르침이라는..
사랑이라는 것을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구나.
 
나는 내 스스로의 공부가 배움이 부족하여..
모든이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실천을 못하겠다.
그러니 부탁이건데.. 여기까지 와서 더럽히지 말아라.
 
너네 말대로 이 곳은 신성한 곳이다.
알았냐.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조차 죄스러운데..
너희들은 그런 것 조차 못느끼느냐...
이렇게 더러운 말로 지껄이고 싶으면 너네 종교 게시판에 가서 떠들어라.
나는 특정 종교에 대해 편견은 없다만..
너희가 몸담은 종교만큼.. 아니 특정한 곳만큼은 정말 사랑할래야 사랑해줄 수가 없다.
이 수치스런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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