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9일 (화)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웃읍시다 딴지일보에서 퍼온 "대한민국 삼백만 빨갱이의 실체!!"

스크랩 인쇄

소민우 [moranus] 쪽지 캡슐

2008-07-25 ㅣ No.6608

2002.4.20.토요일

딴지일보 공안부

프리 메이슨을 아시는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전 세계 5백 70만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회원을 자랑하는, 그러나 그 실체는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비밀결사단체이다.

원래는 성당을 만드는 석공들의 길드에서부터 시작된 프리 메이슨은, 당시 아주 진보적인 사상이었던 세계 단일정부, 세계 시민주의를 지향하는 엘리트들의 모임이었다. 절대자의 존재와 영혼의 불멸을 믿는 성인 남자들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정부로부터 사이비 종교단체라고 탄압을 받으며 지하로 숨어들게 되었다.

그 이후로 중요한 세계사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그 배후에 프리 메이슨이 있느니 하는 말들이 공공연히 떠돌아 다녔다. 미국 혁명,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같은 세계사의 큰 혁명들은 물론이고, 2차 세계대전, 걸프전쟁, 오일파동 등 현대사의 흐름을 뒤바꾼 큰 사건들, 심지어는 90년대 아시아 경제위기까지...

혹시 우리나라의 IMF 위기도 사실은 이 프리메이슨 때문에 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도대체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 그러나 세계를 움직이는 검은 그림자 정부... 우리가 뭐빠지게 금모으기 운동을 하게 된 원인이 바로 이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거... 무섭지 않은감?

링컨, 처칠, 루즈벨트, 클린턴 같은 사람들도 프리메이슨 회원이었다는 설이 나돌아다니고, 볼테르, 스탕달 같은 역사속의 위인들도 프리메이슨 회원이었다는 주장이 돌아다닌다.

이처럼 이 프리메이슨 애덜이 세계를 좌지우지 한단다. 이넘들이 우리 남편 직장에서 쫓겨나게 만들고, 아랍권에 사는 사막의 힘없는 주민들 목숨을 앗아가고, 세계 각처에서 혁명을 일으킨다... 아아 무서운 일이다.

혹시나 그런 거 다 구라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는 독자들께는, 이 조직의 실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그렇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수많은 증거들이 있다는 것만 알려드린다. 궁금하면 알아서 찾아보시라...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밀결사가 조직되어 있다는 것, 삼백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암약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조직이 있다는 거, 그거 혹시 아시는가?

본지가 맨날 구라만 치니까 또 허풍이라고 생각하시겠지? 천만의 말씀 만만의 빈 케이크. 이거 진짜다. 주간 체제로 개편된 이후 본지는 연일 특종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음모론의 실체도 밝히고, 딴나라당 대선자금 전략보고서도 터뜨리고...

뭐라고? 그래, 인정한다. 지난번 딴나라당 대선자금 전략보고서 특종 기사는 구라였다. 그런데 이건 진짜다. 안 믿긴다고? 계속 읽어보시라. 본 기자 목숨을 걸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사실이다.

프리 메이슨은 종교 때문에 지하로 숨어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이 조직은 무엇 때문에....? 바로 좌익적 사상,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삼백만명의 좌익 거대 조직이 한반도에 배회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월간좃선 조갑제 편집장께서는 월간좃선 5월호에 이런 기사를 쓰셨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친북 좌익 400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노무현을 밀고 있다, 보수가 자력갱생 하기 위해서는 사상무장과 사상투쟁을 해야 한다....

400만명의 독버섯같은 친북세력이 있다는 그의 주장, 그리고 사상적 좌익임을 숨기고 암약하고 있는 이 단체가 삼백만이라는 본지의 발굴. 뭔가 필이 꽂히지 않으신가? 그렇다. 이것은 동일 단체인 것이다. 조갑제 편집장은 비록 코끼리 뒷다리 더듬는 식이지만 이 단체의 존재를 대충 비슷하게 추론해 내셨다! 오오 놀라울손 그의 추리력. 물론 본지는 이런 얼렁뚱땅 때려맞히기가 아닌, 지난 사개월간에 걸친 극비 취재 끝에 그 전모를 낱낱이 여러분께 보고하는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좌익 단체라고 하니까 사노맹 같은 거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이 단체는 그것과는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거대 조직이다. 이 정도 조직이 한국 사회에서 암약하고 있었거늘, 빡홍 총장께서 고작 1000명 주사파 운운했다고 지랄하던 니들은 정말 째째한 거다.

숫자만 많다 뿐이냐. 그 본거지가 놀랍게도 서울 명동에 있다는 사실까지 알면 여러분들은 놀라 뒤집어질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들의 역사가... 자그마치 배, 배, 백년... 주사파는 겨우 이십여년, 조선노동당의 겨우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데 반해, 이들은 서기 일천팔백년대, 구한말에 갓쓰고 도포자락 휘날리고 다니던 시절부터 조직되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꾸준히 그 세를 불려오고 있는 것이다. 아아 반공의 땅 한반도에 이런 일이 대명천지에 벌어지고 있었다니, 모골이 송연하지 않으신가.

게다가 이들은 자생조직이 아니고, 해외에 있는 본부로부터 지령을 받기까지 한다는 사실까지 알아 버린다면, 바로 이 대목에서 심장마비를 경험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반신반의하시는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이제부터 본지가 그 존재를 적나라하게 까발려 주겠다.

우선, 1891년, 지금부터 111년 전에 작성된 넘들의 비밀 문건을 살짝 맛보기로 하자.

(제 6항) 노동자를 보호하는 조직이 없다

....노동자는 인정머리 없는 사용자들이 탐욕스럽고 무절제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그 사이에서 더욱 고립된 무방비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교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고리대금업을 금지시켰지만, 모리배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형태를 달리하여 여전히 되풀이함으로써 사회악은 점점 더 퍼져가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거의 모든 생산수단이 몇몇 사람들에게 집중되어 이들 소수 부유층은 자유노동계약이라는 허울을 쓰고, 궁지에 빠진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노예와도 비슷한 굴종을 강요하고 있다. 가난한 노동자들은 노예처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조직이 없는 것이다.

(제 48항) 위정자의 역할

위정자는 법령과 제도, 그리고 국가의 일반적 성격과 행정을 오로지 사회의 번영과 개인의 복리를 동시에 증진시키도록 보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현명한 정치가가 할 일이요 책임있는 위정자의 본분이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므로 국민 각 계층의 복리를 증진시키며, 그중에서도 각별히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개선시키는 일은 위정자가 책임져야 할 당연한 본분이다. 위정자는 이 소임을 누구로부터 어떠한 부당한 간섭도 받지 않고 정당한 권리로서 행사할 수 있다. 국가의 목적은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정책이 노동자 계층을 위해서 입안되고 집행될수록, 노동자의 복리증진을 위해 별도의 방법을 강구할 필요는 더 적어질 것이다.

(제 54항) 공권력은 가난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특별히 보호해야 한다

권리는 누구의 권리든 보호해야 한다.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되, 만일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될 경우, 가해자를 응징하는 것이 공권력의 의무다. 그런데 개인의 권리를 보호함에 있어 약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권리는 특별한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부유한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을 가지고 있으므로 국가로부터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지만, 가난하고 약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거의 없으므로 국가의 보호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가난하고 약한 사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임금 노동자에게 국가의 특별한 보살핌과 보호는 아주 필요하다.

(제 59항)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외형적이고 육체적인 노동 조건 중에서 무엇보다 첫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적정한 작업시간이다. 이는 노동자들을 오로지 돈 벌어주는 기계로 생각하는 탐욕스런 기업인들의 잔혹성으로부터 가난하고 불쌍한 노동자들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그리고 육신이 완전히 지치도록 과중한 노동으로 노동자들을 혹사하는 것은 인도적인 면에서 어긋나는 일이며 정의에도 위배된다...(중략)... 따라서 하루의 노동시간이 사람의 체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긴 시간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조정되어야 한다...(중략)... 예를 들어 채석장이나 지하자원 채굴에 종사하는 노동은 매우 격렬하며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작업시간 역시 알맞게 단축되어야 한다. 계절 또한 작업시간을 결정하는 데 고려되어야 할 요인이다.....

(제 68항) 노사 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

사용자와 노동자는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는 사람을 구조하는 단체와 사회의 두 계층을 서로 접근시킬 수 있는 조직을 활용하여 여기서 다루고 있는 문제 해결에 스스로 적극 참여할 수 있다. 자발적 조직으로서는 상호부조단체, 노동자를 지원하는 여러 단체, 노동자가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또는 사망하였을 경우 그 부양가족을 돌보기 위한 각종 사설기관, 청소년들과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단체등을 열거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문건 전체의 극히 일부분만을 발췌했다. 까마득한 백년 전 이야기임에도 넘들은, 일부에서 '좌파적 정책'이라고 규탄하는 노동자 보호를 주장한다. 어디 그 뿐이랴. 제 59항 제목,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어디서 많이 본 제목 아니냐. 글타. 갓 대학에 입학한 숱한 청년들을 새끼 빨갱이의 길로 끌어들였던 '전태일 평전', 바로 거기서 나오는 젤루 유명한 말이 아니던가 말이다.

전태일하고만 맥이 닿아 있는 것이 아니다. 68항을 보면 알겠지만, 저거 딱 노사정 우원회 말하는 거이고, 이게 바로 김대중 정부의 정책하고도 선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씨바... 타자를 치는 본 기자의 손가락도 벌벌 떨리는데, 남성 독자 (펌자가 부적절하다 생각해서 지웠습니다.) 미안타. 본지 보다 보면 좀 무서운 일 벌어지고 그런다.

이쯤에서 싸그리 검거되었다면 발 쭉 뻗고 잘 수도 있었겠지만, 넘들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요놈의 문건을 맹근 해를 기점으로 하여 사십 년 되니 '사십 주년', 팔십 년 되니 '팔십 주년' 백년 되니 '백주년' 따위의 찌라시를 뿌려가며 현재도, 이 나라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에서도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

 

자, 이제 본지의 가공할 정보력으로 이 넘들의 실체를 까발려 주겠다.

현재 김대중 대통령이 이 단체에 가입되어 있다는 것은 위에서 살짝 가르쳐 주었다. 루즈벨트, 처칠, 클린턴도 프리메이슨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회원이라고 해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닌 거 같다.

한편 현 정부를 좌파적 정권이라고 일갈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이 단체 회원인 걸 아시는가? '좌파적 정권' 운운했던 것은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속임수였을지도 모른다. 더 놀라운 것은 원조보수를 표방하는 최병렬 의원도 이 단체 소속이다. 이부영? 벌써 말하는 게 뻘겋자나.. 당연히 여기 회원이다.

게다가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 중의 한 명인 김수환 추기경께서도 여기 회원이라는 아주 강력한 증거가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단체란 말인가? 자, 그 비밀을 밝힐 때다. 본지의 정보력은 참으로 가공스러워서, 놈들의 실체를 다 알고있고, 지금 이 자리에서 목숨 걸고 까발기려고 하니 심장 약한 니들은 모니터를 끄는게 건강에 좋을 듯 싶기도 하다. 넘들의 정체가 뭔고 하니, 두두둥!

....로마 카톨릭 교회다.

김대건 신부 이후로 한국에서 한번도 뿌리뽑힌 바 없는 거대 조직 카톨릭. 서울 한복판 명동에 거대한 본거지를 세워놓고 있는 그 조직 카톨릭. 정의구현사제단이니 뭐니 만들어서 감히 전대머리 각하께 개기곤 했던 바로 그 카톨릭. 니들이 조마조마하며 읽은 내용은 19세기 말 로마 카톨릭 교황 레오 13세가 반포했던 '새로운 사태'라는 회칙의 일부다. 이렇게 뻘건 물이 뚝뚝 떨어지는 문서를, 한번 만든 것도 모자라서 주야장창 울궈먹은 카톨릭 신자 중에는, 이렇게 저명인사, 유명 정치인들이 끼어 있는 것이다.

 

반공의 용사들이 이렇게 드글거리는 대한민국에서 이정도 대규모 빨갱이 조직이 적발되었고, 그 안에 딴나라당 대선후보 4명중 무려 3명이나 끼어 있다는 사실, 본 기자를 몹시도 서글프게 한다.

아아... 갑제 옵빠, 이제 알겠지? 진정한 민주 통일은 주석궁보다 먼저 명동성당으로 땡크를 밀고 들어갈 때 가능하다니깐...

'카톨릭'은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포함하는 단어다. 사실 일부러 안 보여줘서 그렇지, 저 문건 안에는 당시 싹트기 시작하던 국가독점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저 말들이, 여태껏 한국에서 붉게 색칠당해 온 그 수많은 주장과 대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묻고 싶다. 과연 저런 주장들이, 여태까지 붉다고 주장되었던 주장들이, 그렇게 붉었던가 말이다.

이 기사 왜 썼게? 한번만 더 빨갱이니, 색깔이 의심스럽니 운운하면 귀찮음을 무릅쓰고 창자를 꺼내주겠다고 말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해창이 아저씨는 가까운 군부대에 신고할꺼다. 씨바, 나 한다면 하는 시키다. 우리도 좀, 남들이 '보편적'이라는 거, '보편적'으로 보고 살자. 대체 이게 어디를 봐서 어떻게 빨갱이냐? 진짜 빨갱이가 보면 울겠다.

덧붙여
이 글 만드는데 필요한 자료 뭉태기로 보내주신 노혜경님께 정말 감사드림다.

해창이 오빠가 빨갱이라 서글픈
딴지 공안부 특수요원
메노키오(bard_of_wind@hanmail.net)

 

 

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article_id=1202&installment_id=58

출처



140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