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8일 (목)
(녹)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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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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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kyung22872] 쪽지 캡슐

2000-12-28 ㅣ No.2277

 

지난 제속 프란치스칸 월례회에서 필라델피아에 있는 빈민 식당을 운영하는 프란치스칸들의 활동에 대한 비디오를 보았는데 그곳에서 활동하시는 작은 형제 회 신부님께서 한 노인과 어린이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빈민 식당의 주 고객인 마약중독자 할아버지는 베트남 전쟁에서 받은 화상 때문에 20여년 동안 수많은 수술로 인해 한 괴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만큼 전신에 수술 자국이 없는 곳이 없고 육체의 고통으로 병원에서 계속 투입한 진통제로 인해 마약 중독이 된 그 노인은 그가 죽을 때까지 빈민식당의 주 고객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비참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 노인과 내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나는 다행히 베트남 전쟁에 투입되지 않았고 그는 베트남 전쟁에 투입되는 불운으로 지금의 그가 되었다는 것이기에 그는 나 대신 그러한 화상을 받았고, 나 대신 전쟁에 갔기 때문에 나 대신 그는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말씀하시면서 그의 고통이 남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임을 생각해 보라고 하신 그 말씀은 그동안 내 의식 속에 그들을 불쌍한 한 걸인으로 생각했고, 내가 도와 주어야 한다는 생각만을 했던 나를 그들이 내 대신 짐을 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셨다.

 

주여 제가 그들에게 다가가서 불쌍한 마음으로 자선을 하지 않고, 저 대신 짐을 진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도울 수 있게 도우소서!

 

또 그곳 빈민식당의 주 고객 중에 끼어있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하느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었는가 하는 신부님의 경험이었다.

 

그 어린이들은 거의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많은 아이들이 할머니의 손에 의해서 키워지고 있으며 정부에서 주는 월 보조금으로는 충당되지 못하여 돈이 떨어질 월말정도에는 빈민식당을 이용하는 날이 급격히 늘어난단다.

 

 그 어린아이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자신을 버리거나 학대한 아버지이기에 그들에게 자비하시고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는데 힘이 들었는데 할머니와 같으신 하느님이라고 설명을 할 때 그들이 잘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사랑을 유난히 받고 자랐던 나 역시 하느님 아버지에 대해 묵상할 때 심판관이신 아버지의 이미지로 다가오지만 한없이 자애로우신 나의 할머니는 내가 잘못 했을 때에나, 되지 않는 고집으로 심술을 부릴 때에도 빙긋이 웃으시며 받아주시고, 어리광으로 할머니의 치마폭에 숨어들면서 할머니의 채취를 맞으며 할머니의 사랑 안에 살았던 내가 나의 하느님을 나의 하느님 할머니라고 생각해보니 내게 하느님은 사랑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으로 다가옴을 느끼면서 하느님 할머니! 하고 뇌어본다.

 

하느님 할머니 사랑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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