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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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0 ㅣ No.5887

몇 년 동안 용서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히 용서를 해야한다는 신앙의 가르침이 있으니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용서라는 말은 말 뿐이고, 진심으로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다는 것은 저 혼자만의 비밀 입니다.
용서를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화해를 하려고 끊임없이 다가가지만,
화해를 시도할 때마다 또다른 상처를 받고, 분노와 미움과 저주가 쌓여갑니다ㅏ.
제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교회안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많이 존경받는 자칭 교회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들이 그런 신분이기 때문에 더 용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고의 존경을 받는 그들로 부터 받은 상처라서 더 잊을수가 없습니다.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두 얼굴 +_+ 
 
저의 잘못이 무엇인지 압니다. 이런 마음이 죄라는 것 압니다.
그들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큰지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차라리 저의 저주가 그들에게 내려지고, 이런 저주를 품은 마음 때문에 저 또한 지옥에 간다면
차라리 그들에게 저주를 내리고 그들과 함께 지옥에 가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얼마나 무섭습니까?
가끔 나이드신 신부님 만나 이런 무서운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신부님은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저를 이해해 주시니 한편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세상 한 편에는 저의 억울함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에 위로받고,
분노와 저주를 일시적으로는 버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르면서 그들의 소식을 들으면 다시 잠잠했던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제가 이 곳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이 무서운 영혼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입으로는 하느님을 부르면서 마음속에 저주를 품고 있는 불쌍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악마가 저와 함께 하고 있는지, 마음에 저주를 품고 있으면,
그들에게 꼭 해를 끼칩니다. 마치 악마가 저의 저주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분노에 치를 떨고 홧김에 한마디 저주를 퍼부으면 어김없이 그들에게 불행이 가는 것을 봅니다.
더 무서운 것은 그런 불행을 보고 아주 고소해하고 있는 저의 악마같은 마음입니다.
이제는 그들에 대한 분노나 저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있는 그들을 위해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빈 말이어도 좋고,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정말로 자기들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용서라는 말 뿐 달리 할말이 없겠지요. 저도 그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그럴 수 없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요즘에는 제가 악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섭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마음을 품고 있는 저를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겉만보고 저에게 천사라고 합니다.
그들이 제 마음에 악마를 본다면 그들이 받을 상처는 또 얼마나 클까요? 저는 참 여러가지로 세상의 암덩어리 같은 존재같습니다. 순수한 사람들의 마음을 속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의 무서운 죄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모두 용서하고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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