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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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 어떡하면 좋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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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ㅣ No.8726

3시간전 어머니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바로 내일 저희 본당 청년 사순피정과 관련된 일입니다.
대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 : 엄마, 저 내일 성당 청년들과 피정 가요.
어머니 : 피정? 그게 뭐니?
저 : 기도하는거예요.
어머니 : 너 병원 갈지도 모르잖아.
저 : 병원은 토요일 4시까지 근무해요. 저희는 성당에 4시반까지 모이기로 했어요(병원과 성당이 가까워 30분 안에는 갈 수 있는곳임).
어머니 : 하긴 그렇다. 병원에서 전화 올지도 모르니까 기도중에 핸드폰 꺼놓지 말고 진동으로 해놔라.
저 : 기도중에는 진동도 안되요.
어머니 : 그러면 하루종일 기도하냐? 기도원 같은 곳 아니냐?
저 : 물론 꼭 그런건 아니죠(병원은 일요일도 근무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어머니가 뭐라고 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대답했음). 내일 오후에 가서 다음날 오전에 올거예요. 가까운곳으로 가요. 어제 청년회장으로부터 문자 왔어요. 목적지랑 준비물 알려줬어요. 천주교는 기도원 없어요. 피정의집이라는 것이 있어요.
어머니 : 그러면 미리 알렸어야 하는거 아니냐? "엄마 저 피정 갔다 와도 되요?" 라고 미리 말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여자가 나가는데. 여자는 너만 가지?
저 : 제가 언제까지 어린아이처럼 "엄마 저 피정 갔다 와도 되요?" 라고 말해야 되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드는데. 여자만 가는 법이 어디 있어요. 남자, 여자 모두 가는데. 여자 임원도 있어요.
어머니 : 몇명 가는데?
저 : 저는 몰라요. 가서 봐야 알아요. 임원들만 알겠죠. 명단이 다 올라갔아요. 저희 피정 일정이 2월초에는 확정 되지 않았어요. 그때 알렸어야 했지만 확정된 날짜를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예요. 확정된 날짜를 알려주지 않으면 그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요. 상대방이 얼마나 안 좋아하겠어요. 이런 생각하잖아요. "확정된 날짜를 알려줘야지." 라고요. 확정된 날짜를 알려줘야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해요. 아, 확정된 날짜가 둘째주에 났어요. 또, 며칠전에 알리면 엄마가 잊어버릴수도 있잖아요, 하루 전날이 되면. 그런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며칠전에 알리면 내가 잊어버릴 수 있으니 전날 말해라." 라고 말하잖아요.
어머니 : 너 그렇게 성당에 빠지면서 병원은 어떡할래? 그래서 큰병원 안 가겠다고 한거 아니야? 큰병원은 일요일도 근무하는데.
저 :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간호조무사들이 큰병원 많이 안가요. 간호사들이 간호조무사 무시하거든요. 일도 개인병원보다 엄청 힘들고. 저희 신입단원 중에도 간호사인 언니가 있어요. 의정부성모병원 간호사예요, 근무가 불규칙적이죠.
어머니 : 겪어보지 않고 말해?
저 : 그건 암압리에 퍼져 있거든요? 병원에서 근무하지 않는 사람도 알아요. 큰병원은 진짜 간호조무사 엄청 힘들어요. 환자간호와 관련 없는 보조업무도 하고 그래요. 간호사 뒤치다꺼리까지 해야되요. 비정규직이예요. 인력파견업체에서 채용해요. 간호사들이 엄청 심하게 무시해요. 개인병원이 나요. 나이 어린 간호사가 나이 많은 간호조무사에게 그것도 자기보다 나이가 10살, 20살 많은 간호조무사에게 반말 쓴다고도 한다니. 간호조무사들이 큰병원 안 좋다, 가지말라고 그래요.
어머니 : 너 엄마가 큰병원으로 보낼거야, 원자력병원으로.
저 : 병원은 집과 가까운곳이 좋아요. 개인병원이 나요. 그리고  종교 가진 사람한테 "종교에 빠진다" 라는 말 하지 마세요. 듣기 거북해요. 종교 가진 사람들이 그런 말 굉장히 듣기 싫어해요. 신앙생활하는 제가 잘 알아요. 종교 가진 사람에 대한 태도가 아니죠,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한다면 말이죠. 저는 신앙이 독실해요.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어요. 그동안 가족들로부터 "신앙이 독실하다" 라는 말 한번도 들어 본적이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런 말 하라고 절대 강요하지는 않죠. 성당 단체 활동하는것도 잘못이예요?
어머니 : 니 종교 존중하지. 일은 하지 말고 성당만 열심히 다녀.
저 : 어떻게 그런 심한 말씀을 하세요? 당연히 알바도 해야죠. 알바가 우선인데.
어머니 : 그럴 필요 없어.
저 : (우리 집안이 천주교 였으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라고 속으로 생각)
어머니 : 엄마 간다.
저 : ...
이렇게 대화가 끝난 후 저는 먹던 밥도 먹다가 먹지 않고 방에 들어가 실컷 울었습니다.
"종교에 빠진다", "일은 하지 말고 성당만 열심히 다녀." 라는 어머니의 말에 굉장히 화가 났고, 심한 상처를 받아서요.
울고 있는데 어머니로부터 전화 왔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그 말에 화가 났는데 전화를 받고 싶어하겠어요?
두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받았습니다.
어머니 : 너 왜 전화 안 받아?
저 : ,,,
어머니 : 화장실에 있었어?
저 : 네(울었다고 하면 어머니가 "울것도 아닌거 가지고 운다" 라고 화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대답했음).
어머니 : 울었나보네.
저 : 조금은요. 화가 나고, 상처 받은거 있어서요. "종교에 빠진다", "일은 하지 말고 성당만 열심히 다녀" 라는 엄마의 말에 굉장히 화가 났고, 심한 상처를 받았어요. 저는 상처 받으면 실컷 울어야 풀려요.
어머니 : 나도 너 때문에 상처 받았어. 니가 미리 알리지 않아서.
저 : 종교 가진 사람한테 "종교에 빠진다" 라고 말하는거 굉장히 싫어해요. 단장이 "피정 확실히 갈 수 있는 사람?" 문자 보냈어요, 2월 첫째주에. 즉시 답장하라고 했어요.
어머니 : 그랬구나. "종교에 빠진다" 라는 말하지 않도록 조심할게.
저 : 피정 일정이 2월 둘째주에 확정 되었어요. 그때 알렸어야 했지만 깜빡 잊었어요. 죄송해요.
어머니 : 엄마는 너 성당 열심히 다니는 모습 좋아. 상처 받았다면 미안해.
저 : 저도 죄송해요.
어머니 : 아니야, 엄마가 미안하지. 너 피정 간다는건 엄마가 아빠한테 알릴게.
저 : 아빠가 화내시면 어떡해요?(아버지 성격이 지랄 맞으심)
어머니 : 괜찮아.
이렇게 통화한 후 마음이 편치 않으셨는지 어머니가 2~3번을 또 전화하셨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괜찮다고 대답했죠.
이렇게 해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엄마 저 피정 가도 되요?' 라고 미리 말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제가 언제까지 어린아이처럼 "엄마 피정 가도 되요?" 라고 말해야 합니까? 꼭 부모님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24세인데.
물론 며칠전에 알렸어야죠.
자고 올거라는건 더더욱 알렸어야죠.
하지만 성인 자녀가 부모님께 이런 말 하는거 이제는 창피해요.
아직도 저를 성인으로 생각 안하시는지.
저도 당당히 다른 애들처럼 행동하고 싶어요.
어머니의 태도도 문제 있는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거 한번 하면 안 고쳐지잖아요.
제가 30세 넘어서도 분명히 그럴거예요(결혼 안한 상태라면).
다른 애들 부모님은 신자라 쉽게 허락하는데.
저희 가족들은 비신자예요.
저는 한 종교 믿는 집안을 보면 엄청 부럽습니다.
종교차이로 인한 갈등이 절대 없잖아요.
제 대학 선배도 천주교 집안입니다.
저희 본당 청년회원들도 대부분이 모태신앙입니다.
제가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희 집안은 4종교입니다.
저는 천주교, 할머니는 불교(절에 열심히 다니시지는 않으신데다 불교 신자는 아니시만 불교쪽에 가까우심), 작은집은 개신교, 저희 가족들과 나머지 친지들은 무교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예수가 어디 있냐? 절대 믿을 수 없다" 라는 뜻이 굉장히 완강해서 성당 가는거 원하지 않아요.
"기도 열심히 하세요", "기도하면 이루어질거예요.", "언젠가는 집안식구 모두들 성당에서 만나게 될 것 입니다" 라는 답변은 하지 마세요.
그런 답변한것처럼 기도해도 성당 다닐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족들이 제 종교는 존중하죠.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해야 하는건 기본 예의잖아요.
저는 천주교 신자인 남자를 만나 꼭 성가정을 이룰겁니다.
저희 집안이 천주교 집안이 아니기 때문에 결혼 후에는 천주교 신자인 남편과 함께 자녀를 유아세례로 입교시켜 천주교 집안을 만들겁니다.
즉, 친정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결혼 후에는 이룰것이라는 의미이며, 혼자 신앙생활하는거 두번 하고 싶지 않습니다(외짝교우 되고 싶지 않음).
무슨 일 있어도 천주교 신자인 남자를 만날겁니다.
비신자 만나도 괜찮겠지만 서로의 종교를 존중한다 하여도 이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종교차이로 갈등이 생길 수 있고. 그렇죠?
비신자들은 왜 종교 가진 사람한테 "종교에 빠진다" 라는 말 합니까?
그런 말 하는건 예의 아닙니다.
그런 말 하면 종교 가진 사람이 굉장히 듣기 싫어합니다.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하는 진정한 사람이라면 그런 말 하는거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비신자가 "종교에 빠진다" 라고 말하면 굉장히 싫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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