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9일 (화)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들은 더이상 교회(뭐같은건)는 언급조차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을 이야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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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택 [panzi] 쪽지 캡슐

2008-05-19 ㅣ No.4770

술병 든 형들과 촛불 든 동생들,
05.18 10:12
 
추천수 34 | 비추수 2 | 조회수 4045 | 덧글수 14 | 스크랩 0
http://hantoma.hani.co.kr/board/ht_society:001016/49205

 

대학생들아!

요즘 많이 신나지?

축제도 많고 이런 기회에 애인도 만들고.

너희들이 관심도 없는 5,18 민주화항쟁을 얘기하며 괜히 애인 앞에서 투사 흉내도 내고.

축제에 너희들 좋아하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빅뱅도 오겠지?

참 많이 신이 나겠구나.

 

지금 이시각 너희들이 연예인인들한테 반해서 침을 흘리며 광끼 비슷한 걸 부리고 있을 때  너희의 동생 뻘인 중학생 고등학생들은 뭐하는 줄 아니?

너희 대신 나라 좀 구해 보겠다고 촛불을 들었단다.

 

축제가 끝나면 찍어 놓은 애들 꼬셔서 나이트를 가겠구나, 2차로 노래방도 가겠구나.

너희 동생들은 교장들한테 쫒기고 경찰들한테 쫒기고 있겠구나.

그래도 많이 신나지?

너희들이 술에 취해서 토하는 애인들 등을 두들겨 주고 있을 때 너희 동생들은 서로 격려하기 위해서 친구의 등을 토닥거려 주고 있겠구나.

 

동생들이 너희들 대신 나라를 구하겠다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너희들은 술에 취해서 흥청망청 거리기 위해서 거리로 나오고.

 

영어 몰입교육,공교육민영화 같은 건 어른들이 싸워 주고.

대운하건설은 너희 형님들이 지켜주고.

광우병 쇠고기는 너희 동생들이 지켜 주고.

너희는 애인이나 지켜주면 되겠구나.

 

오월이 축제라서 참 다행이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술먹고 길바닥에 쓰러져도 얼어 죽을 일도 없고.

그런데 그 이유말고도 오월에 축제를 만든 이유가 또 있단다.

전두환이가 오월에 구테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도둑질 했거든.

그래서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민주항쟁이 오월이 일어 났단다.

 

이 오월에 너희 선배인 우리 어른들은 축제가 끝나면 그 뒷풀이로 독재정권에 항거하고 광주희생을 기리기 위한 집회를 가지기 위해 교문을 나섯지.

지금 이 오월에 너희동생들은 지금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에 대한 촛불을 들고 있지.

지금 이 오월에 너희들은 연예인들을 반기는 프랜카드와 소주병을 들고 있지.

 

너희들 요즘 졸업하면 88만원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

그래서 88만원세대라고 하고.

많이 억울하지?

등록금 천만원씩이나 들여서 대학을 들어 갔는데.그치? 너무하지?

그건 나도 공감이야.

근데 하나만 물어보자.

너희들 부당이라는 말 아냐?

그래 그렇지.

너희들이 알고 있듯이 부당의 뜻은 당연하게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하는 것이 부당이야.

그런데 온당한 일을 했을 때만이 부당이라는 단어를 쓸 자격이 있지는 않을까?

 

너와 동생이 길을 같이 걷고 있다.

깡패가 너희 길을 막고 삥을 뜯으려하고 있다.

너는 동생에게 그 깡패들을 떠 맡기고 도망을 쳤다.

동생은 그 깡패들을 온몸으로 막고 서 있다.

너는 그 길로 깡패들한테 두들겨 맞고 있는 동생을 잊은 채 친구들과 어울려서 나이트 클럽을 찾아 술병을 들고 애인과의 유희를 즐기고 있다.

 

온당하니?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다.

 책임을 망각하고 기꺼이 쾌락의 소주병을 든 너희들을 보면 현실과 미래가 불행하다.

그러나 책임지지 않아도 될 나이에 우리 어른들과 너희들을 대신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기꺼이 촛불을 든 우리 형님 누나들의 아들 딸들,그리고 우리의 조카들,그리고 너희들의 동생들을 보니 현실과 미래가 참 다행이다. 너무 다행이다.

 

 

 
 
대건안드레아 • Bpossit님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5/18 14:20:46 (124.xxx.30.25)
추천 69 신고
 
반보선행 김은미님이 옮기신 문장은 영국 파이넨셜타임즈에서 인용된 것입니다.
http://www.frontiertimes.co.kr/news_view.html?s=FR01&no=27931&s_id=12&ss_id=0
05/18 22:23:47 (218.xxx.72.117)
추천 48 신고
 
화和 어떤 이야기를 하시는 지를 대강 알겠습니다.
딱 두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첫째는 아래에 달산님이 지적한 것과 같은 말인데요. 한마디로 말해 글쓴이님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네요. 물론 중고등학생들이 이런 이슈에 참여하는 것은 좋습니다.-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만-. 많은 대학생들이 망가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것을 가지고 모든 중고등학생들의, 그리고 모든 대학생들의 모습으로 일반화시켜버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생 중에서도 의외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거든요...^^;
05/18 17:49:26 (61.xxx.2.160)
추천 60 신고
 
화和 둘째는 획일적인 세대구분. 그리고 그 세대에 하나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뒤집어 씌우는 것. 물론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알겠습니다만, 이러한 류의 글쓰기는 현실의변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운동권에 있는 몇몇 사람들을 만나면서 얼핏 의식화되지 않은 대중에 대해 냉소주의(?), 어떤 씨니컬한 태도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변화는 결국 그들에게 접근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중고등학생도 대학생이 되거나 아니면 88만원세대가 될테니... 지적도 좋은데, 표면적 현상 배후에 있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또 그 문제를 인식한 가운데에서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글을 쓰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05/18 17:48:34 (61.xxx.2.160)
추천 56 신고
 
화和 자진 삭제되었습니다.  
 
minju99 어른들보다

더 속물인 대학생들 많~~~~습니다요.....

05/18 17:35:20 (211.xxx.22.42)
추천 50 신고
 
minju99 지배권력의 선전 선동에 물들어서

그것 이외에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다 아는 척 해대고,

다른 수 많은 사실과 진실들은 외면하고
알아 보려는 노력조차도 하지 않는

정신 나간 대학생들 많~~~습니다요....

05/18 17:34:50 (211.xxx.22.42)
추천 54 신고
 
minju99 ㅍㅎㅎㅎㅎ
달산님은 현재 대학생들을 너무 너그럽게 보아주시는군요.

쇠고기 협상 찬성하고,
빨리 쇠고기 미국이 원하는대로 사 주라고
데모하는

미친 대학생들도 상당히 많아요.

05/18 17:31:48 (211.xxx.22.42)
추천 62 신고
 
대건안드레아 • Bpossit님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5/18 14:20:46 (124.xxx.30.25)
추천 69 신고
 
Bpossit 박정희가 아니고 전두환이지요 -_-;; 5월 17일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김대중 외 23명 감금에 정치활동 금지 등등...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과 기대를 또다시 무참히 짓밟아버렸었죠...
05/18 14:18:46 (59.xxx.252.43)
추천 65 신고
 
대건안드레아 김은미님,명언이십니다.
05/18 13:14:30 (124.xxx.30.25)
추천 54 신고
 
김은미 신임 대통령으로서 cheating man 이명박에게, 그리고 서울,
한국에 필요한 것은
불도저가 아니라 뇌수술 의사다.
(...what Seoul needs is a brain surgeon,
not a bulldozer.)

05/18 13:05:14 (60.xxx.100.63)
추천 59 신고
 
LA교포 요즘 대학생넘들 하는 짓을 보니 이명박이라는 쓰레기가 맘놓고 설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돈과 쾌락에만 신경쓰는 넘들은 이명박과 함께 쓰레기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05/18 12:50:07 (69.xxx.32.190)
추천 53 신고
 
달산 또한 설령 잘못 나가는 대학생이 있다손치더라도 그러한 현상을 어른인 내 자신의 책임으로 봐야지 철없는 대학생 탓으로 돌리는 것 또한 비겁한 행동입니다 경쟁에서 남을 이기고 대학교란 문에 진입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란 부모도 어른이었잖아요. 어른들이 잘못 뿌린 씨앗으로 그러한 현상이 생긴 것입니다. 대학생들도 할말이 있는 거죠. "엄마 아빠...그렇게 대학에 붙으라고 성화였으면서 왜그래? 엄마 아빠말 잘 들은 게 죄야?"라고요...개..독교의 존재론적 시각으로 봤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 대건님의 시야에 안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5/18 11:27:58 (211.xxx.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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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산 지금의 대학생과 어린 청소년들이 뭐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닙니다. 글의 내용이 형인 대학생들은 허접하고 중고생들은 촛불을 드니 희망이 보인다는 시각은 잘못되었어요. 단순 이미지와 일부의 사건의 비유로 대학생과 중고생을 분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원더걸스 콘서트에 중고생들도 그러할 수 있고요 촛불시위에 대학생들이 참여 안한 것도 아니니까요. 하나의 소스를 이용해 억지로 글을 쓰려 한 인위적인 부분이 있어 지적해 봅니다. 그리고 과연 어른인 입장에서 그런 대학생들을 비난할 위치가 되는가도 생각해보고 어른들의 깊은 성찰도 필요한 문제이지요.
05/18 11:20:53 (211.xxx.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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