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9일 (화)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세계의 묘지들

스크랩 인쇄

박현주 [a1004] 쪽지 캡슐

2005-07-29 ㅣ No.2116

세계의 묘지들
제각기 다른 각국 장묘문화 엿보기
미디어다음 / 최이연 프리랜서 기자
세계의 묘지들은 어떤 모습일까? 나라마다 장묘문화는 제각기 다르다. 여기, 지난 십오 년 간 세계의 묘지들을 답사하며 다양한 장묘문화와 묘지의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장묘문화 전문가, 박태호(53) 씨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묘지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각양각색의 세계 묘지들 구경하며 진정으로 고인을 추모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자.


포토에세이                                                   슬라이드 보기 정지 빠르게 보통 느리게
  프랑스 몽파르나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묘
프랑스 몽파르나스에 있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묘지. 두 사람은 고등사범학교 시절 만나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사르트르가 시력을 잃은 후에도 계속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부인 보부아르의 도움 덕분이었다. 20세기 초중반 몽파르나스 지역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이 살고 있었다. 시민공원 같은 풍경의 이 몽파르나스 묘지에는 사르트르 부부, 모파상, 생상, 보들레르 같은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많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프랑스 마르세유, 카보식 분...
프랑스 몽파르나스, 사르트...
스페인 마드리드, 시립 알부...
포르투갈 리스본, 시립묘지 ...
이탈리아 로마, 프라미니오 ...


1991년 처음으로 장묘문화 담당 공무원이 되었을 때 박 씨 역시 끔찍한 느낌을 떨쳐 버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왜 하필 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박 씨에게 묘지들이 친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박 씨는 백방으로 묘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묘지 연구에 빠져들었고 장묘문화 담당으로 있는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웬만한 묘지나 화장장을 빼놓지 않고 발품 팔아가며 돌아다녔다. 세계 유명 도시에 있는 크고 작은 묘지들도 빼놓지 않고 답사했다.

그 과정에서 박 씨는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묘지에도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그동안의 묘지 답사 기록을 모아 책으로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박 씨는 자신이 한 일이 크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묘지들을 보며 추모의 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우리나라 장묘문화 관련 공무원과 업계 사람들이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묘지 지도 등 실용적인 자료도 함께 수록하였다. ‘세계묘지문화기행’(서해문집, 2005년 7월).




136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