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9일 (금)
(녹)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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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0774] 박성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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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jekl20] 쪽지 캡슐

2001-05-31 ㅣ No.20778

박성현님께 님의 글을 매도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 점과

그것으로 인하여 님께서 똥밟는 기분이 든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사실, 저는 박성현님의 글을 읽지도 보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가 원하는, 맛이 우러나는 글만 골라서 보거든요.

 

 

대주교님의 결혼설은 저희 본당에서 큰 뉴슷거리가 되어,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인 곳이면, 어디서나 이야깃 거리가 되어 있었고,

 

어떤 청년은 직장에서 개신교 신자인 직장 상사에게 불려가

"자네, 천주교 신자지? 신문 봤나? 아니, 가톨릭이 이게 뭔가?..."

 

어떤 청년도 직장 동료에게서,

"어이, 웬만하면, 종교 바꿔. 이 꼴이 뭔가?"

 

며칠 간의 경험담들을 이야기 하며,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고민들을 하더군요.

성격이 다급한 청년들은 어쩌면 이 번 일로 정말 가톨릭을 영영 떠날 지도 모르겠다 싶은 마음에서,

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준 말이 바로 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이었지요.

 

 

어쨌든 박성현님을 오해하도록 만들었어니, 사과드립니다.

 

저는 게시판에 등록된 어떤 글에 대하여 제 의견을 기록할 때, 반드시 [Re: ooooo] 이라는 머릿말을 붙입니다.

만약 제가 박성현님의 글을 님의 말대로 매도할 생각이었다면,

 

어디보자...

 

[Re:20697] 이라고 머릿말을 붙였겠군요.

앞으로 이런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하여 알려 드렸으니,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좋습니다."를 쓰고 그 아래쪽으로 박성현 님이 쓴 글입니다.

 

[박성현님의 글 시작]..........................................................................................................

"가깝게는 님의 어머니가 자유의사에 의해 이혼을하고 가톨릭을 버리고 어느날 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이름모를 외국인과 혼인하거나,

우리의 김수환 추기경님이 통일교로 개종하고 어느날 문선명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에서

인도네시아 통일교도인 할머니와 결혼한다면 자유의사라고 존중하겠습니까?

어른의 자유와 방종은 구분할 수 있는 나이가 안되었나요?"

......................................................................................................................[박성현님의 글 끝]

 

제가 열받아 흥분하여 이성을 잃도록 만들 만한 글입니다.

이 글을 처음 읽고는, 작가의 의도대로 저는 상당히 열을 받았습니다.

한 5 분 정도...

 

첫째 줄에서 저로 인해, 욕보인 저희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고,

셋째 줄에서 저로 인해, 존경하는 추기경님을 욕보인 듯하여, 추기경님께 매우 죄송스럽습니다.

 

’이 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받지 않으면 되돌아 간다고 하던데, 되돌아 가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박성현님과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저희 본당에 마음이 따뜻하고 넉넉하신 분이 계신데, 그 분의 글도 참고로 게시합니다.

(허락을 얻지 않아서 신상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그 분의 글 시작].................................................................................................................

 

월요일인가요?  뉴스와 신문지상에 언급된

 

아프리카 잠비아 밀링고 대주교의 통일교

 

결혼식 이야기...

 

꼭 기억해야할 한가지를 언급하고자합니다.

 

 

아프리카와 아랍 그외 일부다처제의 문화

 

일부다처제가 일반화된 아프리카와 그외 문화권

 

일부다처제가 일반화된 사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회적 관습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물론 아프리카에 가보지 않았기에 잘 모릅니다만

 

선교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일부다처 내지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어른대접을 하지 않는 문화권이라고 합니다.

 

 

잠비아 출신의 밀링고 대주교의 결혼은

 

물론 그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지만,

 

아프리카 문화와 그리스도교 문화 사이의

 

충돌현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아프리카에 전파된 것은 거의 100여년이 넘을

 

것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아프리카와 같은 사회적

 

관습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그리스도교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들은

 

사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생략한채

 

한 개인의 문제로만 평가할 수 있도록 보도하는 뉴스와

 

신문은 그 사건을 하나의 가십거리로밖에는 보지 않는 듯합니다.

 

 

71세의 나이에 결혼을 한 밀링고 대주교의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그 나이에 결혼을 선택한데에는

 

바로 이런 문화적 충돌의 측면을 결코 작게 평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생각케 합니다.

 

 

한 번쯤 이러한 면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 분의 글 끝]

 

 

주님께 영광이 영원히...

 

이재경 세자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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