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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상을 움직이는 게 정말 사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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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8.50.231.*]

2008-11-08 ㅣ No.7445

최근에 친구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카운셀러에게 상담온 어떤 할머니 얘기인데요. 들어보니 기가 막히더라구요. 젊어서 워낙 착했던 그 할머니가 어떤
 
홀아비(그것도 전처 자식이 5이라는)에게 속아서 시집가서는 온갖 고생만 하다가 결국 처참하게 몰락당했다고
 
하네요.(그 할머니가 마지막에 한 말 : 내가 주위에서 "착하다" "장하다"에 속고 뭐에 미쳐서 저런 남편에게
 
시집와서.....내가 미친 년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말하더라구요. "세상 경험이란 것을 지금까지 해보니까 상대방이 "착하다"라는 말을 하면 그건 "너
 
바보다. 앞으로 잘 이용해먹을께."와 똑같아. 이 세상의 아름다운 면만 외치는 사람들은 전부 위선자야.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사랑과 덕이 아니라 냉철한 분노다."
 
그런데 저도 그 말이 약간은 공감이 가더라구요.(물론 사랑이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그렇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정을 쏟아주던 사람이 상대방의 배신으로 처절하게 몰락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되요. 그걸 볼때마다 저도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라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그리고 옛날에 저도 비슷한 경험을 직접 했어요. 아무리 그녀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았어도 결국 돌아온 건 배신과
 
환멸뿐.....
 
아무리 사랑을 베풀어도 상대방이 그걸 몰라주거나 아예 이용해먹으면 그 사랑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차라리 사랑하지 않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솔직히 예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보다 구약의 "조건적인 사랑과 용서"가 더 실감있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기도 하구요.
 
에구.....너무나 마음 속 갈등을 느껴서 이렇게 속시원히 털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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