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9일 (화)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진정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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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oyoung [chesil] 쪽지 캡슐

1999-07-16 ㅣ No.209

제가 주제넘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너무나도 말씀들을 잘 하시는군요. 하지만 저는 말주변도 없고, 글들에 대해 반박할 만큼의 지식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통일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통일을 함으로 해서 얻는 어떤 경제적인 이익을 생각해서도 아니고,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수 있으거라는 생각에서도 아닙니다. 단지, 그저 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동포애라고 할수 있겠지요. 저도 한때는 북한이 싫었고, 그런 북한의 체제 자체가 싫고 무서워, 북의 형제들까지 싸잡아 미워했습니다.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그말 자체도 듣기 싫었었죠. 이제 많지는 않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나의 생각이 커지면서, 저 나름대로 생각을 했어요. 왜 통일을 해야하나. 세상에 하나뿐인 분단국이니까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그래요. 논리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어떤 마음이 들더라구요. 동정과 사랑과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을 보면서. 저는 느끼고 또 느끼고 있답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걸요. 하느님의 사랑을 떠나서라도, 내 형제가 내 자식이 아파하고 신음하는걸 더이상은 보고 싶지 않거든요. 그들을 생각하면서 나를 돌아봅니다. 얼마나 북의 백성들이 아파할까를 느끼려 하지요. 우리의 물질적인 노력이 아직은 헛된 것으로 생각될지라도 그들의 생각에, 마음에 조그만한 싹이라도 튼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되요. 아직은 멀고 험난한 시간이 남았지만, 결국 우리가 이루어야 하는 과업이라면 언젠가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당장의 성과가 안보인다고 포기해서도 안되고. 그들을 변화 시킬수 있는 기도와 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때까지는, 아니 그 후에도 조형진님처럼 저희를 지켜주는 군인의 힘이 필요한건 당연한 거구요. 강해진 만큼의 힘이 또 필요할테니까요. 두서없는 글이지만, 모두들 마음을 진정 했으면 해요. 무섭네요. 같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끼리 싸우는 모습은 하느님도 싫어하실거라는거 아시잖아요. 어쩌면 정답이 없을수도 있겠죠. 우리들이 이렇듯 자신들을 상대로 논쟁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각자의 생각의 차이를 너무 강요하지말자구요.. 이만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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